가족과 함께... 덕수궁 대한문 앞에 설치됐다는 분향소를 찾았다.
너무 사람들이 많아... 절도 못한 채 분향소 주변만을 맴돌던 오후......
숱한 인파들 속에서 왜 나도 모르게 하염없는 눈물이 흐르게 된 걸까...
......
제대로 된 분향소 하나조차 갖춰주지 못하는 이 병든 사회가 부끄럽고,
그럼에도 너무 많은 숙제들만을 던져놓은 채 가신 님이 그립기만 하다.
민주화의 이름 앞에 이념은 또 무엇이며, 입장도 또 무엇인가...... 그저
묵묵히 제 할일만 하다 가신 한분의 넋을 기리는 일은 정치적 입장과도
전혀 상관없게도... 그저 한 인간다운 분에 대한 기본적 예의일 뿐......
그 숙제들을 제대로 이어받을 후배들조차 막막한 지금, 나는 이제 무얼
어떻게 또 다시 마음을 굳게 먹고 다시 시작해야 하는 걸까?......
그 무거운 마음으로 보낸 이틀, 결코 휴일이 아녔던 이번 주말의 밤...
......
- 벌써 동이 나 구하지도 못했던 리본... 이리, 사진으로나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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