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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축하할 일이다, 황지우 총장의 사퇴

단테, 2009. 5. 19. 16:54

 

 

 

요즘 들어 유독 문인들에 얽힌 뉴스거리들이 자주 등장하게 되는데, 한결같이 그 곤혹스러운 내용 덕분에

마음만 무거워지는구나. 오늘 뉴스에서 전격적인 사퇴 발표를 한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황지우... 최고의

시인 자리에서 한 대학의 총장 자리에 이르기까지 그가 걸어오고 겪어왔던 역사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표적감사"라는 억울함의 대체적 표현은 차치하고서라도, 당대 최고의 시인이라는 타이틀이 갖는 무게감과

또 이를 상실하게 되는 학생들, 또 이를 지켜보는 시민 내지 국민들의 심경 역시 참담하기는 마찬가지다.

- 이 대목에서 유난히... 또 언젠가 장관직을 물러나던 소설가 이창동의 잔상이 떠오르는 건 우연이 아니다.

 

진정한 예술을 이해하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행정이 여전히 후손들한테는 죄스런 졸렬함일 뿐일진대......

  

 

그래도, 여전히 그는, 건강하다. 그의 말투만이 오늘의 이 지독한 뉴스에서의 유일한 위안이랄까... 그래,

차라리 본연의 모습, 시인의 모습으로 다시 좀 더 웅장한 자유와 진보를 얘기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황지우 총장의 사퇴와 관련된 인터뷰 내용 참조

한겨레 기사 역시 더불어 참조

      

  

누가 뭐래도, 이창동은 장관보다 소설가일 테며... 황지우 역시 총장보다는 시인이어야 한다. 

사상의 옳고 그름 따위는 조금 비껴서라도, 근본적으로, 그들은 진실하고 정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은 바로 그 진실과 정직함이 필요한 시대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