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유독 문인들에 얽힌 뉴스거리들이 자주 등장하게 되는데, 한결같이 그 곤혹스러운 내용 덕분에
마음만 무거워지는구나. 오늘 뉴스에서 전격적인 사퇴 발표를 한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황지우... 최고의
시인 자리에서 한 대학의 총장 자리에 이르기까지 그가 걸어오고 겪어왔던 역사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표적감사"라는 억울함의 대체적 표현은 차치하고서라도, 당대 최고의 시인이라는 타이틀이 갖는 무게감과
또 이를 상실하게 되는 학생들, 또 이를 지켜보는 시민 내지 국민들의 심경 역시 참담하기는 마찬가지다.
- 이 대목에서 유난히... 또 언젠가 장관직을 물러나던 소설가 이창동의 잔상이 떠오르는 건 우연이 아니다.
진정한 예술을 이해하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행정이 여전히 후손들한테는 죄스런 졸렬함일 뿐일진대......
그래도, 여전히 그는, 건강하다. 그의 말투만이 오늘의 이 지독한 뉴스에서의 유일한 위안이랄까... 그래,
차라리 본연의 모습, 시인의 모습으로 다시 좀 더 웅장한 자유와 진보를 얘기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누가 뭐래도, 이창동은 장관보다 소설가일 테며... 황지우 역시 총장보다는 시인이어야 한다.
사상의 옳고 그름 따위는 조금 비껴서라도, 근본적으로, 그들은 진실하고 정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은 바로 그 진실과 정직함이 필요한 시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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