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일기

심상정과 노무현, 그 서글픈 토론의 장

단테, 2008. 11. 19. 22:43

 

 

 

MBC 100분 토론을 보면서 가끔 그런 생각을 했더랬다. 이렇게 생산적인 토론 내용이 현실의 정치계에서

조금만이라도 더 반영될 수만 있다면, 우리나라는 훨씬 더 발전할 수 있을 텐데... 라는 따위의 공상,

 

그만큼 소위 "의식이 있다"는 부류들의 진지한 자세가 거꾸로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을 권력의 힘 앞에서

워낙 무기력하게 당하고만 사는 게 이미 익숙할만큼 익숙해진 이 나라의 문화이기에, 그렇다.

 

심상정 대표랑 노무현 전 대통령이 최근에 가진 논쟁 역시 자유주의냐 사회주의냐의 첨예한 대립각이나,

이미 냉엄한 현실 속에서 사회주의는 그 입장을 대폭적으로 수정하지 않고선 쉬이 대중의 편에 서기란...

계란으로 바위치기 격이랄까, 그래서 차라리 진보신당이 좀 더 대중적인 지향점을 찾았으면 하는 바램,

 

아무튼 그런 "생산적"인 토론의 장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지지하는 입장에서라면, 훨씬 더 반갑기도 할

태세인데... 거꾸로 훨씬 더 큰 절망감에 휩싸이는 까닭은 앞서 얘기한 100분 토론의 "선입견" 효과일까?

 

참으로... 냉정하기만 한 얘기일진대, 난... "마스터베이션"이 가장 공허하고 부질없어 보일 때가 많다...

          

 

현실 정치에서의 대세란 결국, 누가 "승자"냐는 것이며... 그래서 늘 정의는 강자의 이익일 수밖에 없는,

이 좆같은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살아간다는 일 자체가 사실 엄청난 부끄러움이자 굴욕임을 알기에

... 더 이상 심한 말을 쓰기도 뭣해서, 그저 그런 오늘의 단편적인 상념들 몇줄만 이리 적어두고자 한다.

 

 


 

 

CEO 업무보고 자료를 오늘에사 마무리하고, 며칠째 내내 작성을 위해 잠마저 희생했던 일상...

하루쯤 좀 꽤 편하게 잘 수만 있다면야... 그런 "죽음같은 잠" 속에서, 나는 내일의 어떤 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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