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입추가 지난 팔월
도심 속 그늘마저도
무더위를 식히지 못해
손부채 하나를 든다
팔월은 조국의 독립인데
일상의 독립은 언제쯤일까
그늘 속을 걷는다
잠시 쨍하는 태양
이내 제 몸을 숨기고
팔월처럼 오락가락한다
잠시의 시간, 정지한다
비로소 다시 출발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