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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영미철학 얘기를 꺼내니
올림픽 유행어가 된 "영미!"에 웃는다
그렇게 올림픽이 끝나고
삼일절, 아침을 맞는다
예전에 "봄" 하면 죽음같은 잠이라던
한 영미 선배는 똑부러진 시를 읊었고
또 다른 영미 선배는 #metoo 하는 중
동아리 커플이었던 영미 선배도 있었지
흔한 이름들이려니 해도 다 기억난다
삼일절에 나부낀 태극기도 마찬가지
영미가 아닌 유미는 "왜 태극기냐?"
따져 물었고 오늘 방송에도 나온단다
아침 일찌감치 담배를 피워 물었고
강아지 한마리 연신 쫓아다닌다
21세기 영미철학까진 안되더라도
변증법적 유물론이 사라진 그날 이후
지젝과 하이데거가 남겨놓은 책을 읽고
폐허에 홀로 남은 자본을 숭상하는 시절
노르딕을 묻는 정당이 아직 살아있고
매국노 같은 무리들도 건재하다
이 시절, 방 한켠이 없어
거실 창밖만 서성이다 또 한줄
자본이 아닌 시대를 꿈꾸던 이들
모두를 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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