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산문] 베르나르 베르베르, 상상력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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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베르의 책을 이북에서나마 접했다는 건 그만큼 그가 갖고 있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영향력에 관한 일종의 관심일 터다. 짐짓 '상상력의 발현' 따위를 내심 이 책에서 기대해본 건 순전히 내 섣부른 편견이었거나 또는 패착이렷다.

다만 알게 모르게 익숙하기만 했던 단어들 앞에서 그만이 자아낼 수 있는 '낯설음'에 인상깊었던 부분들만큼이 딱 더 한층 성찰을 하게 해준 대목이기도 하고. 이 부분을 평가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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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의 추위는 이제 한파를 넘어선 극한의 추위로 제 절정을 연일 경신하고만 있다. 오늘 출근길에서도 매서운 바람 앞에 벌겋게 상기된 코와 살을 에는 듯한 얼굴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때 이른 봄을 알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출근길이 점차로 밝아지고 있는 건 곧 눈이 싹트고 꽃이 피고 따사로운 햇볕을 만끽할만큼 충분히 봄이 다가오고 있다는, 아무리 섣부르다 해도, 틀림없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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