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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또 허우적대는 동안, e북마저 반납을 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하는 수 없이 최대한 빨리 속독을 해내는 방법밖에는. 그중에 한권이 유시민의 책이다. 사실 가벼운 읽을거리도 좀 필요했고, 무엇보다 연작으로 쭉 읽던 "토지"가 대출이 안돼 예약상태인 탓이 크다.
유시민 작가는 참으로 다방면의 글쓰기에 관한 재주가 있다. 그의 명저인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 한권만으로도 충분히 대가의 반열에 올랐다고 보는데, 정치이론과 에세이 또 이번에는 수능용 특강인가? 논리적 글쓰기의 힘은 사실 직장인들한테 더 추천해야 할 대목이겠다. 늘상 비아와 속어들 사이에서 인지가 아닌 감각으로 소통해야만 하는 회사생활은 단순히 스펙 차원을 넘어선 또 다른 일정한 '벽'을 느끼게 만들고, 그 주범은 다름아닌 '교양'이겠다. (백날 리더십을 떠들지만 정작 그 리더십이 형성되지 못하는 가장 큰 까닭은 인품 같은 게 결국 독서라는 외길 뿐임을 역설적으로 증명한다.)
다른 건 몰라도 "가장 글을 잘쓰는 이들이 시인"이라는 말은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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