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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이 오면
칠월이 오면
하늘도 낮게 깔린 구름이 되고
저마다 울창했던 나무들도 때론 비가 되고
그 그늘 틈새에서 잠시 쉬던 이들도 없고
적막한 길가에 떨어지는 빗방울만 만원인 채
세상이 잠시 제 숨을 죽이게 되고
장마, 이른 장마가 찾아오면
유월도 그 함성을 잠시 쉰 채
때로는 지난 오월을 또 때로는 사월에서
그 적막했던 역사를 되새기며 숨을 죽이고
사람이 사람을 죽이지 않고 살 수 있다면야
그것 뿐만이 아니지, 행복할 수도 있어
하면서도 저마다 그 말뜻은 잘 모르잖아?
칠월이 오면
세상도 낮게 깔린 겸허함을 안고
저마다 잔인했던 이들 모두 반성할까?
그 어둠 한켠에서 내내 저항하던 몸짓도
팍팍하기만 한 일상 앞에선 연신 초라한데
하늘은 과연 제 숨을 멎고 이들을 보듬어줄까
- 2017년 7월 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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