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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이 지났고 어젯밤엔 제법 비도 좀 내렸어, 아침의 출근길이 고요하기만 해. 벌써 유월이야, 푸르름이 그늘을 한가득 선사하는 길목에서 연신 뜨겁기만 했던 광장과 거리들을 기억해. 지난달에 있은 광주에서의 기억도 겹쳐질만큼.
회사는 여전히 아무 문제가 없어, 뭔가 굉장히라도 큰 문제를 숨겨놓은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비단 회사 뿐만이 아니고 업계가 또 전세계가 겪고 있는 문제라고 다들 말하네. 원래 창조라는 건 여럿이 함께 합심해 일으키는 그 어떤 것이라기보단 오히려 느닷없이 불쑥 나타난, 그럼에도 지극히 전평적이어서 단번에 대세가 되는 또 다른 어떤 것들이라고 생각해. 그 의미에서, 남들 얘기보다 더 중요한 건 오히려 자신의 문제, 아니겠어? 다들 반성이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 뿐. 나를 포함해서...
뉴스를 볼 적마다 인사청문회에서 뭇매를 맞는 이대 출신 장관 후보자 이름이 오르내리고 또 제 딸을 이대에 보낸 이른바 '국정농단'의 주연급 배우는 검사를 향해 예사롭지 않은 눈초리로 전혀 아무런 반성도 하고 있지 않음을 웅변했어. 부끄러운 줄을 몰라. 대학만 나왔지 전혀 짐승의 탈을 벗어내지 못한 모습들.
아침에는 또 문득 윤동주의 '서시'가 생각났어.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측은지심. 바로 내 앞에 놓인 안부들도 아마 이에 해당될 거야. 유월의 초순은 이렇게 흐르고 있어.
불안하고도 불투명하기 짝이 없을 미래, 그래도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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