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사회] 다시 맞는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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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6주년, 6.25에 이은 두번째 동족상잔의 비극은 이로부터 번세기 가까이 한반도의 남북갈등에 동서갈등을 또 한차례 얹었다. 오늘이 바로 그 5.18이구나...

광주에서 연이은 소식들이 때때금 들리지만 무덤덤히 제각각의 일상 속에만 파묻혀 지낸다. 벽보를 붙이고 다큐멘터리 영상을 함께 보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듣고 부르며 다시 한번 마음가짐을 되짚던 시절들은 어쩌면 그래도 나은 걸까...

간밤에 회사 꿈을 꾸었다. 영 대단한 스트레스가 아니고서야 이렇게까지 일에만 몰두하며 매몰된 채 지내는 시간들이 과연 내게 무슨 큰 의미가 있을까도 매번 반성해보지만, 어쩌랴... 돈벌이라는 게 늘 그렇지.

지난 총선에서 처음 호남에 대해 큰 실망을 겪었다. 하지만 여전히 역사적 부채는 지워지지가 않는구나. 또 지난 대선 직후에도 기회가 닿으면 남도에 내려가볼 생각도 품었었는데... 영 마음만큼 쉬이 되는 일은 없었고.

한겨레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의 연원을 굳이 따져 싣는 기사가 떴다. 여전히 노래 한곡조차 제 마음대로 못부르는 국가기념일은 현직 대통령의 불참소식과 맞물려 꽤나 씁쓸하기만 하다. 이 역사적 부채를 탕감하기엔 이 나라 기득권들과 사회질서가 지나칠만큼 뻔뻔스럽고도 자기중심적인 건 도무지 부끄럽지 않게 여길 일이 아니지...

5.18이다. 36주년, 저 사진 속의 소년도 어느새 중년의 나이가 됐을 법한 세월들... 갚아내지 못한 빚이 있다면 이 또한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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