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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도서관을 찾았다, 몇권의 시집들과 소설책 그리고 여전히 학습중인 각 쟝르별 입문서들로 가방이 꽤나 두둑해졌지만 또 그렇다고 마음까지 저절로 부자가 된 건 아니어서 스스로 게으름과 무능함에 대한 조급함만으로 적잖이 신경이 쓰이던 시간.
드라마 '송곳'이 내게 일깨우는 일상 속 '투쟁'의 법칙이 있다면 "이기는 편 우리편"이라는 고래로 전해져온 공동체의 숙명과도 같을 법칙들도 엄연히 존재하는 편임도 알고. 그 어중간한 사이에서 늘 좌충우돌하며 번민하고 또 끝없이 펼쳐야 하는 싸움이라면 이제 이골이 날 법도 한데...
멸망하지 않고 살아남는 법 하나만을 배우기엔 세상에도 알만한 가치들은 무궁무진하므로, 너무 연연할 필요는 없겠지. 또 알랴? 승부는 전혀 엉뚱한 곳에서부터 찾아져옴을 익히게 되는 순간부터는 드디어 '바벨탑'을 완성하는 때가 될 수도 있겠고, 그때부터는 또 다른 인류의 숙제도 생길 터인데.
직장생활 내내 배운 "전략기획 방법론"도 어쩌면 그저 한낱 방법론일 뿐, 진리가 담긴 현실의 스펙트럼은 단지 한 분야만큼의 터득만으로 온전히 설명하기 어려운 거대한 본질이 있음도 겸허히 인식해야만 제대로 된 '실천' 역시 가능할 테지. 성공도 그래야만 가능할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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