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메모

[영화][책] 가장 쉬운 영화비평 입문서

단테, 2015. 9. 11. 20:53

 

 

- 서인숙, "영화비평의 이론과 실제" (집문당,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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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을 도전하겠답시고 딱 그 무렵부터 갓 창간한 지 일년도 안된 "씨네21"을 정기구독하며 열심히 읽고 모으던 그때가 있었지, 일산으로 이사를 오던 그때가 돼서야 비로소 모두 폐기처분을 하였었나?... 아마도 그때 버려야만 했던 책들이 줄잡아 지금도 갖고 있는 책들만큼은 됐을, 그 전설 속의 "세계문화사"나 ""세계철학사" 전집 등 무수히도 많은 지적 편력의 흔적들이 이젠 아예 기억 속에서 책제목조차도 사라진 지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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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영화비평 입문서를 찾아 읽는다. 사실 입문서라고 부를만한 걸까는 잘 모르겠고, 현실적으로 그만큼 많은 영화학도들한테 실제 입문서 역할을 해온 여러 고전들이 있으므로 (대표적인 예가 루이스 쟈네티의 "영화의 이해"였을 테고) 국내 도서들이 상대적으로 빈약해 보이는 건 사실. 이 책 역시 그런 고민에서 출발된 시도다.

저자가 현직 평론가이자 교수인만큼 책의 전반적인 내용이 상당히 평이하며 읽는 데 전혀 배경지식의 전제 따위가 없어도 될만큼 친절한 편인데, 이는 굉장히 큰 장점이 될 수 있겠다. 영화비평을 크게 저널리즘 비평과 이론 비평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그다지 큰 의미는 없겠고, 아무래도 가장 손쉽게 도전해볼만한 저널리즘 비평의 각 사례들은 보다 생동감이 있어 읽어봄직한 편. 문제는 이론 비평 쪽인데 기실 기호학 같은 고난도 쟝르에 해당되는 경우는 '과연 이 책만으로 그런 비평을 쓰는 게 가능할까' 싶은 생각이 더 드는 건 사실. 쉬운 책들이 갖는 근본적 한계의 측면. ("영화의 이해"가 갖는 미덕들이 바로 이 정반대의 지점일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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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심화학습을 해보려는 편인데, 다시금 명망있는 책들과 학부 교재들을 중심으로 공부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어쨌든 가벼운 첫 입문서로는 충분히 제 몫은 하고 있는 편.

별점? 음... 글쎄, 별셋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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