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이틀의 주말은 말짱 꽝
- 오늘의 편지,
- Vincent Van Gogh, '밤의 카페 테라스' (1888년, 캔버스에 유채)
네덜란드 화가들의 이야기 빈센트 반 고흐 (1853~1890)
오늘은 네덜란드, 더 나아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화가에 대해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그의 이름은 빈센트 반 고흐,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에> 등의 명화를 탄생시킨 화가입니다.
<출처: 반 고흐 갤러리 / 자화상, 1886>
반 고흐는 1853년 네덜란드 브라반트주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모두 목사였고, 그의 삼촌들을 포함한 여러 가족들은 아트 딜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종교와 미술이라는 두 가지 갈래로 대를 이어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집안의 영향으로 반 고흐는 성직자와 화가, 이 두 가지 직업 사이에서 큰 갈등을 겪었습니다.
그는 기숙학교를 다니다 가난에 의해 학교를 그만두고 화랑에서 일하게 됩니다. 처음 헤이그에서 일한 후 런던 지점으로 발령이 나 영국에 머물면서 신앙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나 할아버지처럼 목사가 되기로 결심한 그는 화랑 일을 그만둔 후 신학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였지만 낙방하였습니다. 그 뒤 평신도로서 전도활동을 허가 받아 전도를 시작하였는데, 특히 가난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는데 노력하였고, 이를 위해 최하층민의 생활을 직접 체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광신도적이고 격정적인 기질이 교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실의에 빠진 고흐는 1880년, 그림을 그리는 것이 구원의 길이라 생각하고 화가가 되기로 결심한 끝에 브리셸 왕립 아카데미에 다니며 미술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주로 독학으로 드로잉연습을 하였고, 1885년 그의 첫 작품이라 할 수 있는 <감자 먹는 사람들>을 완성하게 됩니다. 앞서 반 고흐는 최하층민의 생활을 직접 체험했을 정도로 노동자, 농민들 계급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정직한 삶을 감동적으로 표현하고자 <감자 먹는 사람들>을 그려내게 되었습니다.
<출처: 반 고흐 갤러리 / 감자 먹는 사람들, 1885>
그림을 보면 아시겠지만, 당시 고흐의 작품들은 그가 말년에 그린 것과는 달리 매우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를 띄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는 처음 그림을 그릴 당시 렘브란트, 밀레 등의 화가를 존경했고 그들의 어두운 화풍이 영향을 준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판화인 우끼요에를 접하게 되고,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그림을 연구하며 색조의 범위를 넓혀갔습니다.
고흐는 1886년 프랑스 파리로 이주한 후 에밀 베르나르, 카미유 피사로 등의 화가들과 자주 만나며 인상주의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는 또한 폴 시냑, 조루즈 쇠라 등의 화가 작품을 중심으로 전시를 열기도 했는데 이들의 작품 역시 고흐의 작품 세계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는 빛의 효과를 탐구하며 색채 이론을 연구하였고 점묘주의 요소를 받아들이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우끼요에 판화작품을 모았으며, 일본 목판화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져갔습니다. 고흐는 자신의 그림에 일본 목판화를 배경으로 사용하기도 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탕기아저씨의 초상>입니다.
<출처: 반 고흐 갤러리 / 탕기아저씨의 초상, 1887>
1888년, 그는 쇠약해진 심신을 안정시키기 위해 프랑스 남쪽 지역인 아를로 떠났습니다. 그가 아를을 선택한 까닭으로 아를이 습지를 개간하여 만든 넓은 평야, 그리고 작열하는 햇빛으로 네덜란드의 풍경과 비슷하기 때문이라는 추측도 있습니다. 아를의 풍경에 매료된 고흐는 노란색, 울트라 마린, 담자색 등의 강렬한 색채로 아를의 태양과 광야를 묘사하였습니다.
<출처: 위키피디아 / 쟁기질을 끝낸 밭, 1889>
이와 함께 거의 200여 점이 넘는 그림을 아를에 머무는 동안 그렸는데,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그의 명작들도 대부분 이시기에 제작된 것입니다. 고흐는 아를의 '노란 방'에서 자신의 동료 고갱을 기다리면서 <해바라기>를 그렸고, 1888년 10월 고갱이 아를로 도착하였습니다. 고갱은 고흐의 해바라기를 매우 좋아했으며 반 고흐의 초상화 <해바라기의 화가>를 그리기도 했습니다.
<출처: 반 고흐 갤러리 / 해바라기, 1888>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둘의 대립이 심해졌고, 고흐는 자신의 귀를 스스로 자르는 파국에 다다랐습니다. 고갱은 아를을 떠났으며 마을사람들의 탄원으로 경찰은 고흐의 집을 폐쇄하게 됩니다. 이 후 고흐는 스스로 정신병원을 찾아가 약 1년 여간 머물며 치료를 받았으며, 치료 기간에도 끊임없이 작품활동을 했습니다. 그가 겪어온 인생, 그리고 그의 종교적 신념 등 심오한 의미를 담고 있는 표현주의적인 작품 <별이 빛나는 밤>도 이 당시 그려진 그림입니다.
<출처: 반 고흐 갤러리 / 별이 빛나는 밤에, 1889>
고흐는 1990년 클리닉을 떠나 Dr.가례를 찾아 가 그의 곁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7월 27일, 들판에서 스스로 가슴에 총을 쏜 뒤 집으로 돌아가 자신이 가장 아끼던 동생 테오가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짧은 생을 격정적으로 살다간 빈센트 반 고흐.
그의 인생은 조금 비극적이었으나, 사후 그의 작품은 세계 가장 비싼 작품들로 연신 기록을 갱신하며 세기의 화가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에는 반고흐 미술관, 암스테르담 시립 미술관, 크뢸러 뮐러 미술관 등 그의 그림을 소장한 미술관들이 많습니다. 반 고흐의 그림에 매혹된 분들이시라면 한 번 방문해보시는 것도 권장합니다.
- 편집하는 말,
이틀의 주말이 멈추다. 끝.
도서관을 연신 들락거리면서도 제대로 책읽기조차 못한 채 보낸 시간들, 때때금 불볕과도 같은 날씨 속보다 더 시끄러운 TV 소음 앞에서 연신 턱턱 숨이 막힌 채 바깥 공기를 쐬다. 잠이 들다. 밀린 잠, 휴식을 보장해주지 못하다. 자전거를 타다. 시원한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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