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2008년의 통계... 얼마나 바뀌었을까
- 오늘의 편지,
[로그인] 최저임금은 혜택 아닌 권리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점심과 간식은 도시락을 싸주기로 했지만 저녁은 사먹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었다. “한 끼에 6000원 정도 하면 되지 않나? 독서실 앞에 짬뽕집이랑 김치찌개집 보니 그 정도면 되겠던데….” “장난해? 밥만 먹고 아이스크림 하나도 사먹지 말라는 거야? 그리고 매일 김치찌개랑 짬뽕만 먹어?” “근처에 김밥집도 있고 닭강정 파는 데도 있고….” “그집 김밥 한 줄에 4500원이야. 거기다 물만 마시라고?” 저녁값뿐만이 아니다. 친구들과 수영장 한번, 노래방 한번씩 가기로 했단다. 꼭 보고 싶은 영화도 최소 2편이다. 생일 돌아오는 친구는 또 왜 그리 많은지. 아, 지하철과 마을버스비도 포함해야 한다.
“엄마, 그냥 깔끔하게 하루 만원으로 하자. 어때?” “제정신이야? 지금 너한테 들어가는 돈이 얼만데. 한달 밥값으로 30만원을 내놓으라는 거야? 땅 파면 돈 나오는 줄 알아?” “누가 만원짜리 밥먹겠대? 그 정도는 있어야 밥먹고 용돈하고 교통비 쓰지. 아님 맨날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이랑 라면으로 때우는 수밖에 더 있어?” 몇천원 더 깎아 보려던 궁색한 내 논리는 막혔고 우리 모녀는 아직 합의점을 못 찾았다. 부모와 함께 사는 평범한 고등학생의 한달 살림살이도 이럴진대 거처까지 해결해야 하는 성인이라면 최소한 한달에 얼마를 쥐어야 하나. 하물며 가족까지 부양해야 할 처지라면.
9일 새벽, 내년 최저임금 시급이 6030원으로 결정됐다. 월급으로 환산하면 126만원이라는데, 그것도 최저 시급을 맞춰주는 양심적 업주를 만난다는 가정하에 나오는 계산이다. 그 돈으로 어떻게 한달을 꾸려볼까 하고 머릿속으로 계산하며 스마트폰으로 기사를 훑어 보는데 좀 황당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혜택을 입게 된’ 저소득 근로자가 수백만명이라는 문장에서다. ‘혜택’이라는 단어는 사전적으로 은혜와 덕택을 아울러 이른다. 통용되는 의미에는 대가 없이 거저 얻거나 풍성하게 누린다는 느낌도 포함된다. 장난하나? 한달에 100만원 좀 넘게 받는 노동자들에게 푼돈 던져주며 혜택 운운하다니.
더 가관인 것은 재계의 반응이다. 한목소리로 “소상공인의 절박함을 외면했다”고 야단이다. 소상공인들이 아르바이트생 시급 올려줘야 하는 게 걱정돼 견딜 수 없나보다. 그렇다면 그 수많은 소상공인은 누가 만들었나. 머리가 희끗해질 때까지 밤낮없이 일하던 이들에게 어느날 갑자기 몇 푼 쥐여주고는 나가란다. 회사 경영이 힘들어졌다는 게 이유다. 수천억원 회사 돈을 회장님이 제 쌈짓돈처럼 쓰다 회사가 어려워져도 책임은 엉뚱한 이들이 진다. 그렇게 내몰린 채 알뜰살뜰 모은 돈으로 치킨집, 분식점, 카페, 호프집 등을 차린다. 기껏 새출발하려는데 대기업들이 나서서 커피며 빵, 치킨, 맥주, 피자까지 판다.
아무리 생각해도 곡절을 모르겠다. 어떻게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최저임금이 월 120만원 안팎 수준인지. 청초하고 기품있는 얼굴에 깔끔한 명품 차림, 하지만 설정은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아르바이트생인, TV속 우리의 여주인공. 정부며 정치권, 재계 관계자들이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보는 건 아닌지 궁금하다.
<박경은 대중문화부 차장>
* 경향신문, http://media.daum.net/editorial/newsview?newsid=20150709213135666
- 편집하는 말,
전혀 바뀌지 않았다.
OECD 국가들 중 최장의 (최악의) 노동시간을 기록하면서 턱없이 낮은 임금을 받는 나라, 대한민국.
현 시대를 살아가는 패러다임 중 하나인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보면 가장 거리가 먼 모델인데도...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 반성하고 부끄러워하는 법을 모르기 때문일까? 늘상 얘기하는 '미래'에 관한 전망 역시 어쩌면 이 안에 답이 있겠지 싶은.
벌써 주말,
한주를 마무리하고 또 주말에 어쩌면 부모님을 찾아뵐 수도 있을 예정인데... 서서히 마감을 준비할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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