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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출근한 회사에서 동료들과 '메르스' 얘기를 두런두런 나누는 동안, 문득 영화 "12 몽키즈"가 떠올라 그 얘길 잠시 꺼냈다. 사실 '국가'라는 거대권력 앞에서 홀연히 맞서 항거하는 모습은 무진장한 용기를 필요로 한다. 하다못해 그게 헐리웃 영화의 영웅적 캐릭터니까 가능할 법도 한 것은, 그만큼 쉬이 대입할 수도 없는 남루한 현실에 대한 반증이기도 하니까.
중요한 건, 불과 1년전 이맘때, 그 '정부'만 믿다가 속절없이 저 세상으로 보낸 꽃다운 수백명의 청춘들이 있었고 게다가 눈꼽만큼도 반성은커녕 미친 광대처럼 춤을 추는 허위의식과 극우의 이념공세에 이젠 아주 진절머리가 날만도 한데... 2015년 6월을 관통하는 시대인식은 결코 단 한발짝도 앞서지 못한 지난 1년에 대한 뼈아픈 반성이요 부끄러운 자화상이기도 하거만, 어찌 이 앞에서 또 다시 '믿음' 따위를 강요하고 또 강요당해야 한단 말인지 도통 모르겠고. 그전에 먼저 국가든 정부든 나서서 무능을 통탄하거나 스스로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줘도 시원찮을 모습인데, 오로지 "가만히 있으라" 한다.
도저히 믿음이 안간다. 바보도 아니고, 어쩔 수가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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