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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충격적인 '성완종 리스트' 실체 낱낱이 규명해야
'성완종 리스트'가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자원외교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온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거액을 전달했다고 폭로하면서다. 성 전 회장은 경향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내 하나가 희생되므로 해서 다른 사람이 더 희생되지 않도록 하려고 말한다"며 보도를 부탁했다. 불행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검찰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상을 낱낱이 규명해야 한다.
성 전 회장은 "김기춘 전 실장이 2006년 9월 VIP(박근혜 대통령) 모시고 벨기에·독일 갈 때, 10만달러를 바꿔서 롯데호텔 헬스클럽에서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한나라당 박근혜) 대선캠프 때 허태열 직능총괄본부장을 리베라호텔에서 만나 7억원을 서너 차례 나눠 현금으로 줬다. 그 돈 갖고 경선을 치른 것"이라고도 했다. 홍문종 의원과 관련해선 "(2012년) 대선 때 2억원 정도를 현금으로 줬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당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이었다. 공식 회계처리를 하지 않았다면 불법 대선자금 논란으로 비화할 수 있는 대목이다. 검찰도 고인의 옷 주머니에서 김·허 전 실장과 홍 의원, 홍 지사 등 현 정권 실세 8명의 이름이 적힌 쪽지를 발견한 사실을 공개했다. 특히 두 전 실장 관련 내용은 경향신문 보도와 일치한다고 확인했다.
당사자들은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검찰의 수사 착수는 불가피하다고 본다. 우선 의혹을 받는 이들이 박근혜 정권의 핵심 인사들이다. 적당히 유야무야하려 했다가는 의혹이 박 대통령에게까지 옮겨붙을 수도 있다. 또한 성 전 회장이 인터뷰에서 전한 정황이 상당히 구체적이다. 돈을 건넨 시기와 장소, 액수를 특정한 것은 물론 김 전 실장을 만날 때는 "수행비서"가, 허 전 실장 회동 때는 "우리 직원들"이 동행했음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당혹감을 짐작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이런 사안일수록 정도로 가는 게 옳다. 역대 정권에서도 권력형 비리 의혹을 어물쩍 덮으려 했다가 국민의 분노를 키운 사례가 많지 않았던가. 무엇보다 당사자들이 스스로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 사실무근이라면 검찰 수사를 자청 못할 이유도 없지 않은가.
검찰은 또다시 기로에 섰다. '죽은 권력'의 비리를 파헤치겠다고 나섰다가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 대상으로 삼을 판이다. 정권의 '역린'을 건드려야 할 처지가 되었으니 고심이 깊을 게 분명하다. 공소시효를 따져봐야 한다거나 메모·육성파일의 증거능력 여부를 살펴야 한다는 주장은 그래서 나올 것이다. 하지만 법리를 방패막이 삼거나 '가이드라인'을 기다리며 좌고우면하기에는 의혹이 심각하고 관련 정황이 구체적이다. 더욱이 성 전 회장의 죽음에 검찰의 수사 관행이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나오는 터다. 검찰은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는 것 외에 다른 해법이 없음을 알아야 한다.
* 경향신문, http://media.daum.net/series/112241/newsview?newsId=20150411060112118&seriesId=112241
- 편집하는 말,
오랜만에 비디오 클립을 바꾸고 첫 사진도 빠리의 고고한 정경을 걸어놓는데,
뉴스는 온통 전 정권과 현 정권의 비리로 온통 점철된 파문 속...
4월의 봄날치곤 참... 후진 나라다. 아무튼,
늦잠에서 깨자마자 머리를 감고 또 미장원에 들를까 하는 시각,
오후부터라도 자전거를 타볼까 하는데... 시간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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