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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2일 (목)

단테, 2015. 4. 2. 09:18

글 / 책임... 리더십의 첫번째 덕목         


- 오늘의 편지, 

         

          

             

[사설] 연봉 공개는 피하면서 경영권은 왜 휘두르나

   

연봉 5억원 이상 기업 등기임원에 대한 보수 공개 결과 상당수 기업 총수나 후계자들이 등기임원이 아니라는 점을 내세워 공개 대상에서 빠져나갔다. 그물망을 벗어난 숫자가 지난해보다 더 늘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비겁한 총수들'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연봉공개는 피하면서 경영권은 왜 휘두르는지, 그러고도 책임경영을 말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보도에 따르면 공정위의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63곳과 한 곳 이상의 상장사를 거느린 그룹 등 총 239개 그룹 중 37개 그룹 오너 일가가 보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담철곤 오리온 회장 등이 포함됐다. 이 중 정 부회장을 비롯해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 김상범 이수 회장, 허영인 SPC 회장 등 11개 그룹 오너는 법 시행 과정에서, 최태원 SK 회장과 김승연 한화 회장은 실형을 선고받은 뒤 등기임원에서 빠졌다.

등기임원의 연봉공개는 2013년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른 것이다. 취지는 명확하다. 연봉 잔치를 벌이며 황제경영을 일삼는 총수를 견제하고 책임경영을 하자는 것이다. 문제는 이들 총수가 등기임원직을 사임한 뒤에도 경영에 대한 위치나 비중은 그대로인 채 실질적 경영행위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결국 권한은 행사하되 책임은 지지 않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고도 사원들에게 주인의식이나 책임의식을 강조하는 것은 아이러니다. 공개한 보수 산정 기준이 애매한 것도 문제다. 경향신문 취재결과 내로라하는 기업들조차 구체적이고도 투명한 기준없이 그저 '내부 기준에 따라' '리더십 발휘' 등 막연하고 추상적인 이유만으로 거액의 상여금을 지급했다.

총수들이 연봉공개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급여를 받지 않는 것은 아닐 터이다. 되레 감출수록 의구심은 커지기 마련이다. 재계는 마녀사냥, 여론재판 운운하지만 그런 행위 자체가 불신을 키우는 행위다. 굳이 해외사례를 들 필요도 없이 연봉공개는 세계적 추세다. 미국의 경우 등기, 비등기를 불문하고 주요 의사 결정구조에 있는 경영진의 보수를 공개한다. 제대로 일하고 그에 합당한 산정 기준을 통해 보수를 많이 받는 걸 시비할 사람은 없다. 신종균 사장 등 삼성전자의 전문경영인 3명이 지난해 거액의 연봉을 받은 것은 샐러리맨들에게 일할 의욕을 북돋는다. 올해는 코콤, 코맥스 등 일부 중소·중견기업 경영진들이 연봉 5억원 이하인데도 보수를 공개했다고 한다. 이런 시도가 투명경영을 이끌고, 건강한 기업문화를 만드는 것임은 말할 것도 없다. 굳이 법이 강제하지 않더라고 경영에 참여하는 총수일가라면 등기 여부에 관계없이 스스로 보수를 공개하는 것이 마땅하다.
 

 

* 경향신문, http://media.daum.net/series/112241/newsview?newsId=20150401212116151&seriesId=112241 

                                                                                     


- 편집하는 말,   

      

기업 총수 일가들의 무책임한 전횡들이 신문에 오르내리는 요즘... 리더십은커녕 가장 기초적인 소속감마저 망각한 채 그저 '배부른 돼지'마냥 살고 있다는 얘기는 실로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그동안 대기업에서 숱하게 배워왔던 행동양식들 거개는 늘 창업주의 개똥철학이거나 현 소유주에 대한 지나칠 정도의 우상화 작업 같은 것들이었고, 혹여 누군가 이에 대해 문제를 삼기라도 한다면 대뜸 숙청의 대상으로 치부하곤 해온 현실... 그 부끄럽고 천박한 민낯이 공개된 셈. 

   

스스로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진정한 리더다. 그래야 비로소 책임감도 생길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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