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일기

[음악] 이승열 - 날아 ("미생" OST)

단테, 2014. 12. 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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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을 빙자한 드라마 얘기, 한편

     

연말을 즈음해 핵폭탄처럼 절정의 인기와 화제를 몰고 다니는 드라마는 다름아닌 종편채널 tvN의 "미생"이다.

단막극의 종언을 맞을만큼 시청률에만 연연해온 지상파도 아니라니, 종편채널의 또 다른 히트작이자 반란이다.

(최근 매주 시청률 1위를 기록중인 이 드라마의 가장 돋보이는 점은 예산도, 캐스팅도, 채널 또한 아니라는 점.)

   

직장을 무대로 했다는 점보다도, 그 안에서의 다양한 사내정치와 군상이 펼치는 에피소드 그리고 애환들이 모두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샐러리맨들의 그것과 닮았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거... 실제로 그렇기도 하고, 더 큰 연유는 기실 이 시대의 '희망'이 죽었음을, 그래서 오로지 절망 뿐인 직장생활을 제대로 짚어냈다는 점이 화제의 근본이자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미덕이라 할까. 그만큼 굴곡진 신세와 가파른 운명을 짊어진 직장인들한테 사실 이 드라마는 위안이라기보다 슬픈 독약과도 같은 소주 한잔에 더 가까운 건지도 모르겠다.

 

제대로 마음을 잡고 한번 단평이라도 써볼까 했지만, 여태 꾸물대다가 일요일 저녁이 다 지나서야 짧은 잡글 한편 또 기껏 엔딩에 흐르던 이승열의 노래 한곡만 덜렁 올려놓는다는 거... 확실히 짧아진 내 필력이요 무능함이겠어도, 이 노래의 제목처럼 정말 '날아'볼 수만 있다면야... 그 헛된 희망을 품은 채 오늘도 직장인들의 발걸음은 여전히 무겁고도 바쁘기만 한 채, 지옥같은 전철 한켠에서 또는 느즈막히 겨우 잠을 깬 늦은 주말 오후 즈음에나 비로소 '다시보기' 한편 따위로 콧등이 시큰거릴 법도 한 이 겨울이구나. 

  

- 장그래의 퇴사로 결말을 맺게 된다는 이 얘기... 언제쯤이면 과연 반가운 '후속편'을 내게 될까? 극에서도, 또 현실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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