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비오는 일요일, 힐링...
- 오늘의 편지,
[사설] 교황도 '세월호 눈물 닦기'에 적극 나섰는데
[한겨레]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이틀째 메시지엔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내용이 촘촘하게 박혀 있다. 교황은 미사를 집전하며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했고, 생존한 단원고 학생과 희생자 유족 10여명을 만나 위로했다. 세월호 유족들에게 받은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달고 미사를 진행한 것도 '세월호 눈물 닦기'라고 할 수 있다. 유족들이 순례길에 짊어진 '세월호 십자가'를 교황이 로마로 가져가겠다고 밝힌 것도 마찬가지다.
교황은 기도문을 통해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생명을 잃은 모든 이들과 이 국가적 대재난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성모님께 의탁한다"고 기원했다. 강론에서는 "모든 남성과 여성과 어린이의 존엄성을 모독하는 죽음의 문화를 배척하길 빈다"고 했다. 304명을 무참한 죽음으로 내몬 세월호 참사는 '죽음의 문화'가 층층으로 쌓인 결과일 것이다. 교황은 '죽음의 문화 배척'이란 간결한 메시지를 통해 세월호와 관련해 너무도 많은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교황이 교회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한 대목도 간과할 수 없다. 그는 "물질주의의 유혹과 무한경쟁의 사조에 맞서 싸우고, 새로운 형태의 가난을 만들어내고 노동자를 소외시키는 비인간적 경제모델을 거부하라"고 촉구했다.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죽음의 문화를 배척하라는 얘기일 것이다. '싸우고 거부하고 배척하라'는 교황의 어법은 단호한 행동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울림이 더욱 크다.
교황은 "우리들의 희망이 현실이며, 그 희망은 우리 생명을 위한 안전하고 견고한 닻과 같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 이곳의 현실은 희망보다는 절망에 가깝다. 교황이 시복식을 집전할 광화문에서 30일 넘게 단식농성 중인 세월호 유족들의 처참한 얼굴에서 희망을 찾기는 어렵다. 세월호 특별법 표류를 방치하고 있는 정치권의 답답한 모습에서도 희망의 불빛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호 유족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는 것도 희망이 사라진 곳에서 작은 희망의 불씨라도 지펴보려는 노력일 것이다. 희생된 단원고 2학년 학부모들이 교황에게 보낸 편지는 이들의 절절한 심경을 잘 보여준다. 이들은 "특별법을 만들어서 진실을 밝혀주겠다고 했던 대통령의 약속이 거짓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다"고 가슴을 친다. 그러면서 "눈앞에서 잃어버린 아이들을 다시 살릴 수는 없지만 왜 죽었는지는 밝혀 죽어서라도 아이들 얼굴을 볼 수 있도록 소원을 들어달라"고 호소한다.
교황이 잇따른 파격을 선보이며 '낮은 데로 임하는 행보'를 통해 얘기하고자 하는 바는 분명하다. 약하고 소외된 이들, 궁핍하고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아주고 상처를 다독여야 한다는 것이다. 자식을 앞세운 참척의 슬픔을 가누지 못하면서도 단식을 이어가고, 십자가를 짊어진 채 800㎞를 순례하며 진실규명을 외치는 세월호 유족들은 지금 이곳에서 누구보다 위로와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다.
* 미디어다음, http://media.daum.net/series/112249/newsview?newsId=20140815184008810&seriesId=112249
- 편집하는 말,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상대로 '지도자'란 무엇을 하여야 하고 무엇을 말해야 하는가를 몸소 실천한 이번 방한일정이 돼가고 있다. 옆에서 쭈뼛거리며 TV 화면에나 잡히는 대통령 당선자의 모습이나 심지어 교황의 일정 자체도 보도되지 못하는 언론들의 자화상은 그에 비해 비루하기 짝이 없다.
"모든 종교적 메시지는 모든 정치적 메시지다."
교황이 일갈한 이 한마디만으로도 더 이상 남한사회에서 '비정치'를 가장한 친일과 독재와 자본의 창궐을 보고만 있어선 안된다는, 막아서자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이번 메시지의 가장 큰 교훈을 얻는다. '실천하지 않는 사상은 죽은 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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