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현, 김혜원 - "영화로 소통하기 영화처럼 글쓰기" (다할미디어, 2012)
...
:: 차례 ::
책을 펴내며
영화가 상상하는 것들
그래도 나는 ‘나’다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자아
선택이 아니다 -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선악
‘첫’사랑은 잊지 못한다 - <건축학개론>의 기억
‘나의 길’을 간다 - <마이웨이>의 선택
사실과 허구의 줄타기다 - <최종병기 활>의 역사
아름다움만 남는다 - <써니>의 추억
드라마가 아니라 시트콤이다 - <라스트 갓파더>의 패러디
우리에게는 ‘자유의지’가 있다 - <콘트롤러>의 조작
무의식도 조작이다 - <인셉션>의 꿈
‘그들’만의 방식이 있다 - <마루 밑 아리에티>의 공존
영화가 말하는 것들
그들도 우리처럼 - <안녕, 하세요!>의 인사
사회에도 있다 - <화차>의 책임
“영화일 뿐”이라고 말하지 마라 - <부러진 화살>의 이기적 진실
멘토의 조건이다 - <완득이>의 소통
그에게는 내가 ‘적’이다 - <고지전>의 전투
‘감정’일 뿐이다 - <위험한 상견례>의 편견
각본은 없지만 공식은 있다 - <글러브>의 감동
그에게는 눈물이다 - <방가? 방가!>의 웃음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같다 - <디센던트>의 가족
사람이 만든다 - <머니볼>의 기적
상처 없는 영혼은 없다 - <킹스 스피치>의 비밀
낡았다고 버리지 마라 - <코쿠리코 언덕에서>의 가치
돈보다는 진실이다 -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의 정의
인생이다 - <더 콘서트>의 음악
감출 수 없다 - <엘 시크레토: 비밀의 눈동자>의 시선
영화가 선택한 것들
영화는 할 수 없는 것들 -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영화가 할 수 있는 것들 - <마당을 나온 암탉>
영화의 힘, 소설의 역할 - <도가니>
만화는 만화, 영화는 영화다 - <이끼>
영화를 위한 소설은 없다 - <더 로드>
아는 척 하지마라 - <걸리버 여행기>
어차피 ‘사실’이 아니라면 - <엑스페리먼트>
공포에도 ‘거리’가 있다 - <고백>
‘ , ’와 ‘ / ’의 차이 - <색, 계>
아리스토텔레스, 한국영화를 말하다 -<달콤한 인생>과 <사랑>
책을 내면서
영화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소통'이다. 소통은 공감에서 시작되고, 공감은 나와 너의 생각과 감정이 하나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영화를 보고 웃고, 울고, 분노하는 것도 '공감'이 있기 때문이다... 영화가 그렇듯 영화로 세상을 이야기하는 글 역시 소통을 위한 것이다. 얼마나 공감하는지는 독자들의 몫이다...
선택이 아니다 -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선악
... 이렇게 브루스 웨인의 배트맨 시대는 막을 내렸다. 고담 시님들의 생각도 달라졌다. 무법자, 범죄자, 마귀가 아닌 악과 어둠의 혼란으로부터 도시를 지켜낸 진정한 정의의 수호자로 배트맨을 기억한다. 폭탄이 바다에서 폭발할 때 그가 죽었다고 믿으며 무덤을 만들고, 동상을 세운다. 이제 그는 행복하게 은퇴한다. 배트맨도 아닌, 고담시 최고 갑부도 아닌 평범한 남자 웨인으로 캣 우먼을 사랑하면서 알프레드와 함께 외딴 섬에서 남은 인생을 즐기기 위해.
2년 전 <다크나이트>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우리에게 인간의 양면성과 함께 선악의 경계와 선택을 물었다면, 시리즈 마지막인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는 확신에 찬 선의 절대적 가치와 힘을 강조했다. 그것을 지키는 것은 배트맨이 아니라 우리와 비슷한 웨인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첫'사랑은 잊지 못한다 - <건축학개론>의 기억
... 시간은 사라지지 않는다. 지나간 시간은 때론 잊지 못할 행복한 기억으로, 때론 아픈 추억으로 우리 가슴에 남아있다. '건축학개론'은 대학의 강의과목이다. 건축학과에 들어가면 처음 만나는 전공기초과목이다. 교재를 펼치면 첫 장은 십중팔구 '건축이란 무엇인가'일 것이다... <건축학개론>은 딱딱한 건축학 강의가 아니다. 우리가 사는 집과 그것을 짓는 모습에서 우리의 가슴을 시리게 만드는 사랑의 송가다. 건축학 전공 출신의 감독이 아니었다면 들어보지 못할 노래다. 마치 집을 짓듯이 웃음과 안타까움, 절제된 슬픔으로 첫사랑의 감정들을 잘 살린 것도 건축학이 가진 섬세한 감각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벽에 못 하나 박는 것도 허투루 할 수 없는 집 짓기와 영화 만드는 일이 어쩌면 같은 작업일지도 모른다. 한국영화에 건축이라는 소재를 첫사랑처럼 소박하고 조심스럽게, 그리고 성공적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에서도 기억할만한 영화다...
...
영화에 관한 실천비평의 거개가 사실 문학의 입장에서 본다면 기껏해야 '인상주의 비평' 정도에 머물 소지가 다분하다는 게 예전 한 평론가의 쓴 지적이었다. 하지만, 기실 나는 그 '인상주의 비평'조차도 과연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자신부터가 없는데... 늦은 밤, 겨우 짧은 글 몇편 정도를 읽었을 뿐이고 이를 갖고 서평 한줄이라도 쓸 줄 알아낸다는 건 꽤나 벅찬 얘기가 된다.
영화비평 중 가장 접근하기 쉬운 방법은 이론비평과의 접목이랄까? 이를 내러티브가 갖는 철학적 담화와 연계해 풀어내는 접근방식인데, 어쩌면 이는 실제 영화라는 쟝르가 갖는 다양한 기초 또는 장치들에 대한 미학적 전개에는 못미치는 감이 없지 않다. (예를 들어 "서편제"가 처음 나왔을 때 평단이 열광한 대목 중 하나는 그토록 긴 미장센을 완성시켰다는 점에서 임권택 감독을 후하게 평가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 실천비평이 영화기법으로부터 결코 동떨어젼 안된다는 점을 음미해보자.
아무튼, "영화를 맛있게 읽기"라는 점에선 비슷비슷한 실천비평류의 책들이 가끔씩 주말마다 TV가 제공해주는 여러 비디오 소개 프로그램들에 버금갈만한 가치를 갖는 경우가 많다.
실천비평이 보다 분석을 시도하는 쪽으로 진전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 예를 들면 <색, 계>에 대한 비평에서 보여지듯 스스로 동의하기 힘든 결론을 갖는 글들도 많게 될 위험이 있다. 문학에서도 이런 경우는 많았는데, 영화 역시 예외일 수는 없는 법이겠다.
평점 (이른바 '별점'?)이란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매기기 위한 것보다는, 인상에 치중할 것.
이번 평점의 마음가짐은 딱 그만큼이다.
...
...
'- 단테노트 > 영화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내][작품] 극영화에 관한 심술 (비루함에 대한 한탄) (0) | 2015.08.17 |
---|---|
[해외] 혁명의 순수, 정의의 위로 (레미제라블, 2012) (0) | 2015.04.20 |
영화, 얇게 정리한 "컨닝 페이퍼" (0) | 2014.06.22 |
드라마 스페셜, KBS (0) | 2013.09.16 |
시청율 1위, "막장"의 노림수 (0) | 2013.0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