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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김무성이다.
어제 열렸다는 전당대회는 청와대-여당의 선긋기 추세와도 달리 이례적인 박근혜 당선자의 방문까지 있었는데, 하물며 결론인즉슨 지난 대선에서의 불법과 부정 의혹 한가운데를 차지했던 김무성 의원의 당 대표 선출 소식이란다... 그야말로 형편없는 인물난이며, 정치의 도덕적 해이 현상이 보여줄 수 있는 파렴치한 극치다.
대통령 위치에 앉은 사람이 왜 굳이 직접 전당대회까지 찾았을까? 국회마저 포기하고 광화문에 진을 친 채 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들과 같은 심각한 난제들도 죄다 내팽개쳐버린 채 무엇이 그토록 애가 탔을까... 당원들의 표심이 결국 '친박'의 몰락을 얘기할만큼 어긋났음을 보면 아마도 집권 2년만에 벌써 생긴 조기 '레임덕' 현상은 아닐까도 본다.
더 사정이 딱한 쪽은 분명히 새누리당 같다. "포스트 박근혜"의 선두주자로 올라선 김무성 대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인물이다. 월드컵으로 치면 결승 토너먼트에 가까운 대선이라는 승부처에서 이런 캐릭터가 살아남기란 영 곤란한 일이 아니지 않은가. 그렇다고 대안이 또 마땅치가 않다. 오세훈 전 시장, 카경원 전 후보, 정몽준 전 후보가 하나같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물을 먹는 바람에 초래된 이 현상은 불법 정권의 최대 아킬레스건이다. (심지어 또 다시 "유신의 추억"을 소환해낼 재간도 없지 않은가?)
가장 큰 자충수는 시대정신, 패러다임으로 대두된 "경제민주화"를 외면한 까닭이겠다. 감히 말하건대, 다음 권력은 반드시 그쪽에서 나온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지속가능한 사회, 빈부격차의 해소, 노동인권의 개선 등은 게다가 전지구적 현상이기까지 하다. 이를 거부한다면 단적으로 북한과도 비교될만한 수준으로 전락하게 된다. (이 차원에서 볼 때 현재 여당의 마지막 히든카드는 어쩌면 김종인 전 수석일 수도 있겠는데, 문제는 그가 대선후보감은 아니라는 점이다.)
새로이 당 대표로 선출된 김무성, 그가 비록 "경제민주화"를 부르짖으며 나선다손쳐도 과연 이 형국을 극복해낼 수 있을까? 단언컨대 어림도 없다. 지난 대선에서의 의혹과는 또 별개로, 치명적 결함은 그가 '친일파의 후예'라는 점이며 이는 도저히 극복이 불가능한 문제다. 그럼에도 그를 선택한 민심이라면?...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씀 한마디로 대신하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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