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핵이빨"... 엽기적인 월드컵,
오늘의 편지,
[브라질WC] D조 16강 확정, 모두를 경악시킨 수아레스의 기행
코스타리카가 돌풍을 일으켰지만 D조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장면은 수아레스의 '핵이빨'이 아닌가 싶다.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화려한 막을 올린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죽음의 조'라 불린 D조는 15일 잉글랜드-이탈리아, 우루과이-코스타리카와의 경기로 조별리그의 닻을 올렸고, 25일 이탈리아-우루과이, 잉글랜드-코스타리카의 경기를 끝으로 조별리그의 일정을 마쳤다.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우루과이가 톱시드로 안착한 가운데 스페셜 포트로 이탈리아가 D조에 들어오면서 D조는 '죽음의 조'가 됐다. 여기에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배치됐고, '북중미의 복병' 코스타리카가 D조의 마지막 자리를 차지하며 죽음의 조가 완성됐다. 그러나 모든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코스타리카가 승점 7점(2승1무)을 획득하며 조 1위로 16강에 올랐고, 우루과이는 논란 속에 조 2위(승점 6점, 2승1패)로 16강에 진출했다.
▲ '최약체'로 평가된 코스타리카, 승점 자판기가 아니었다 (승점 7점(2승1무), 조 1위)
당초 코스타리카가 16강에 오를 것이라는 예상을 하는 이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우루과이, 이탈리아, 잉글랜드 등 전통의 강호들이 D조에 배치됐기에 코스타리카는 이들의 '1승 제물' 또는 '승점 자판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코스타리카는 조별예선에서 단 1경기도 패배하지 않는 저력을 보였고, 가장 먼저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팀이 됐다.
이변의 서막은 1차전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부터 비롯됐다. 루이스 수아레스가 빠졌지만 막강한 공격력을 갖추고 있는 우루과이를 상대로 선제골을 내주기는 했으나 흔들리지 않은 코스타리카는 후반전에만 3골을 몰아치며 우루과이를 격침시켰다.
2차전인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도 코스타리카는 승리를 거두며 자신들의 승리가 행운이 아닌 실력임을 입증했다. 단단하게 수비를 걸어잠그면서 빠르고 날카로운 역습을 전개한 코스타리카는 '빗장 수비' 이탈리아를 1-0으로 제압했다. 날고 긴다는 이탈리아의 스타들은 코스타리카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코스타리카는 최종전 잉글랜드전에서도 끈끈한 조직력을 선보이며 무승부를 기록,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 우루과이, 16강 진출보다 논란이 되고 있는 수아레스의 '핵이빨' (승점 6점(2승1패), 조 2위)
지난 남아공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4강에 진출했던 우루과이는 조별리그 1차전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하며 암초에 걸렸다. '에이스' 수아레스가 경기에 나서지 못한 공백을 실감한 우루과이는 2차전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수아레스가 출격했고, 수아레스는 2골을 터뜨렸다. 이 승리로 우루과이는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릴 수 있었다.
3차전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만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우루과이는 최정예 멤버를 투입했고, 그 중심에는 수아레스가 있었다. 하지만 수아레스는 여기서 기행을 저지르고 만다. 후반 33분 이탈리아 수비수 지오르지오 키엘리니의 어깨를 깨문 것. 상상도 하지 못할 일에 전 세계 축구팬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다행스럽게도(?) 수아레스의 만행은 주심에게 발각되지 않았고, 후반 36분에 터진 디에고 고딘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게 됐다.
16강에 진출하게 됐지만 우루과이는 수아레스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 사건의 조사를 착수했고, 수아레스의 반칙이 명백히 들어날 경우 수아레스는 남은 월드컵 경기는 물론 A매치 2년 혹은 24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을 수도 있다. 16강 진출을 이뤄냈지만 그 대가로 너무 많은 것을 지불해야하는 우루과이다.
▲ '핵이빨에 무너진' 이탈리아, 월드컵 2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 (승점 3점(1승2패), 조 3위)
'2006년 독일월드컵'을 우승하며 세계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선 이탈리아는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이번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출발은 좋았다. 1차전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를 거둔 것.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의 선제골로 앞서 간 이탈리아는 다니엘 스터리지에게 동점골을 내줬으나 마리오 발로텔리의 결승골로 승점 3점 사냥에 성공했다.
그러나 불행의 시작은 2차전에서부터였다. '돌풍'을 일으키며 우루과이를 집어 삼킨 코스타리카와 격돌한 이탈리아는 지안루이지 부폰, 안드레아 바르잘리 등이 부상에서 복귀하며 완전체로 맞섰지만 브라이언 루이스에게 결승골을 얻어 맞으면서 0-1로 패했다.
이탈리아의 마지막 상대는 우루과이. 무승부만 거둬도 16강에 오를 수 있는 이탈리아는 발로텔리-치로 임모빌레 투톱과 바르잘리-레오나르도 보누치-지오르지오 키엘리니로 구성된 스리백 전술을 들고 나왔다. 우루과이와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팽팽하던 경기였으나 이탈리아는 마르키시오가 비신사적인 반칙을 범하며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놓였다.
1명을 잃은 이탈리아는 자신들이 자랑하는 '빗장수비'로 우루과이의 거센 공격을 막아냈지만 수아레스의 '핵이빨'로 인해 균열이 생겼다. 후반 33분 키엘리니가 수아레스와 몸싸움 중 수아레스에게 어깨를 물린 것이 그 사건이다. 눈 앞에서 수아레스의 만행에 당한 이탈리아는 사건의 피해자인 키엘리니가 물린 자국까지 보여주며 격렬하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3분 뒤인 후반 36분 고딘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면서 0-1로 무릎을 꿇어야 했다.
'핵이빨' 사건의 가해자인 수아레스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 가운데 이미 16강이 좌절된 이탈리아로서는 수아레스가 징계를 받는다해도 그것으로는 위안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축구종가' 잉글랜드, 56년 만에 조별리그 탈락 수모 겪다 (승점 1점(1무2패), 조 4위)
당초 우루과이, 이탈리아에 이어 조 3위 전력으로 평가된 잉글랜드는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치며 D조 최하위로 고국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 최근 국제무대에서 이렇다 할 족적을 남기지 못한 잉글랜드지만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은 1958년 스웨덴 월드컵 이후 56년 만에 겪는 수모다.
1차전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1-2로 패한 잉글랜드는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하는 2차전 우루과이전에서 수아레스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웨인 루니가 자신의 월드컵 첫 골을 이날 경기의 동점골로 만들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잉글랜드는 동점골로 기세를 올렸으나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보였고, 결국 수아레스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1-2로 패했다. 같은 시간 코스타리카가 이탈리아에 1-0으로 승리를 거둠으로써 잉글랜드는 3차전을 치르기도 전에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이미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잉글랜드는 조별리그 3차전 코스타리카전에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경험을 쌓을 수 있게 했다. 후반전 들어 스티븐 제라드와 루니를 투입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바랬으나 잉글랜드는 코스타리카의 골문을 열지 못하며 승점 1점을 획득하는 데 그쳐 D조 최하위로 월드컵을 마쳤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elnino8919@starnnews.com 장우영 기자
* 미디어다음, http://sports.media.daum.net/sports/worldsoccer/newsview?newsId=20140625135018285
편집하는 말,
올해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의 황당한 뉴스는 단연 이번 월드컵 예선의 화젯거리가 된다.
무려 두시간 가까이나 걸리는 강남까지 가서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온 어제... 저녁이 꽤 피곤한 하루,
벌써 목요일이며 유월도 어느덧 마지막 한주만을 남겨놓은... 현장으로의 출근, 오늘.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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