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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을 둘러싼, 이른바 '부정선거' 국회 청문회에서 오죽했으면 증인선서까지 거부한 채 뻔뻔스레 국회의원들과 민심을 농락하고 유린한 희대의 사건이 벌어진 게 벌써 작년이다... 오늘 뉴스를 온통 도배하다시피한 소식의 그들 중 한명이 법원으로부터 "무죄" 판결을 받았다는 것이며, 불과 며칠전에 "비정상을 정상으로" 외친 대통령 당선자의 말이 불쑥 떠오른다...
위증을 증거로 삼아 판결했다는 어처구니없는 코미디이자 사기극인데도, 법리 안에서 충실히 해석한 정당함이라 주장하는 무리들이 있고... 거꾸로 선 도덕과 정의는 울분에 가득찰만도 한 일인데, 이 사회가 과연 "정상"인가에 대해 성토와 회의감은 알만한 사람들 모두가 당선자 입보다 더 절절히 느끼고 있으리라...
표현의 정치학은 늘 "적의 급소는 나의 급소"라는 바둑의 격언을 떠올리게 할만큼 충분히 언어에 대한 강간이요 상식을 품은 이들은 모멸감에 찬 비애를 느낄만한 일들일진대, 이보다 더한 표현의 강간행위도 없겠다... 치떨리게 만든 강간범이 이제 피해자한테 묻는다, "앞으로도 조신히 굴지 않으면 절대 용서치 않겠노라"고... 분노에 핏발이 선 눈동자한테 그렇게 윽박지를만큼 범죄자는 부끄러움 따위는커녕 인면수심의 뻔뻔함인 채 또 다른 범죄대상을 노리고자 유유히 자리를 떠나는 모양새로다,
피해자가 몸을 떨면서 주위를 살펴보아도 여전히 스스로한테 주어질만한 무기도 없고... 강간범의 말이 다시 떠오른다, "네 비정상을 내가 정상으로 바꿔놓았다"고... 분노가 없으면 차라리 죽음을 택하는 편이 옳다, 내게 주어진 돌 하나 주변의 행인 한명 없다 해도 연락할 가족과 친구와 지인을 몽땅 동원해서라도 절대 용서가 안될 저 자를 처단하지 않으면 결코 이 사회는 강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걸... 투쟁해야 비로소 그가 말한 "정상"이 거짓이요 "비정상"임을 밝혀낼 수가 있다, 이겨내야 이 '비정상'을 '정상'으로 바꿀 수가 있다,
위증과 사기극을 심판하지 않으면 민주주의는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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