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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스스로 제멋대로 아침을 일깨우는 먼동이 트려면 제각기 지난밤의 추억일랑은 잊어두는 편이 좋겠다 하물며 밤샌 기억조차도 이 아침 앞에선 그저 어제 일, 꽁꽁 싸맨 겨울밤 추위일랑은 잊은 채 찬연히 밝아오는 햇살은 늘 그랬다는 듯 환해지기만 하고... 어김없는 시간의 속도 앞에 마주한 채 얼떨결에 과거를 묻고 마치 진격이라도 하듯 앞으로만 향하는 아침인데, 또 누가 있어 혹시 뒤라도 돌아볼라치면 지각하지 말자는 다짐처럼 어깨를 다독이며 다시 앞장을 서야 하는데, 늘 그랬던 것처럼 이 아침이 과거의 연장이요 어제의 연속이자 기나긴 장편의 중간쯤은 될 법한데 왜 자꾸 맨첫장을 넘기듯이 밝아오는 어침에만 몰두하는지도 참 모를 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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