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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파란만장했던 한주가 끝났어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이 주말은 지난 한주를 톺아볼 시간이 필요했다. 조직사회의 부당한 질서와 패덕과 누구 말마따나 "패거리 정치"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예근성만으로 버텨내야 할 처지에 비관하기도 하고, 도무지 해결할 방안이 마땅해 보이지도 않는 거대한 권력과의 투쟁, 촛불집회가 있겠고... 또 어제 일이 터진 발주처의 일방적 통보, 프로젝트에서의 안위가 풍전등화인 채 연말 구조조정의 두려운 소문들만 횡행하고 있는 요즘. 물끄러미 바라본 채 그저 묵묵히 내 길만을 살펴 가기에도 벅찬 주변 환경의 위태로움 속에서도 여전히 내 인생은 단 한번 뿐이며 또 그래서 결코 후회하지 않게 살아야 한다는 당위명제만이 오롯하게 서 있을 뿐인데. 늘어지게 자고 일어난 시각임에도 영 머릿속이 무겁기만 한 채 맞는 토요일 아침... 마치 길거리에서 숱한 지나가는 사람들에 의해 부당히 짓발혀버린 저 옥수수의 그늘처럼 그 흔적 뿐이라 할지라도 역사로 묻혀 남을 수만 있다면야, 그것만으로도 족할 법일진대... 구태여 사진을 찍고 기록을 남기고픈 마음이 순간순간마다 훌쩍 들게 되는 까닭은 어쩌면 그 역사는커녕 그저 망각 속에 사라질까봐 하는 두려움 또한 엄연한 사실일지니. 불꽃이 남긴 재의 온기처럼 그 어떤 순간에서도 늘 역사를 잊지 말고 살아야지, 또 그래서 늦은 밤까지 철 지난 대중음악사 한편을 내내 쭈욱 읽었는지도 모를 일인 것이지... 또 다시 아침, 또 다른 한주 또 한달 또 연말까지와 몇년후를 더 모색해야 할 시기인지도... 늘 그래왔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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