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메모

자전거, 호수공원

단테, 2013. 5. 19. 18:42

 

  

 

  

 

집앞,  

드문드문 바람이 불고, 형형색색 꽃잎

나부낀다, 흐드러진다, 설레는 마음...  

자전거를 탄 채 나선다. 

     

따사로운 오월 햇살, 구름 새로 슬쩍 비껴

찬란한 오후는 이리도 맑게만 나부끼는데   

바람에 혹 모자라도 날릴까 천천히 걷는

사람들, 자전거들, 그 틈새를 휘젓는다    

 

잔잔한 호수, 잠시 바람에 실려

일렁이다 또 금세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은빛 황금빛 물결들, 한강도 멀지는 않은데

가만히 웅크린 물결, 이미 한움큼의 그리움

    

철 지난 세월들... 애타게 다시 부르기에도

이미 시간마저 화살처럼 저만치 흘러갔고

아쉬움을 뒤로 하는 페달은 또 속도를 낸다

     

가슴 속 울분을 삼킨 시절들일랑은

이제 천천히 잊어버리자, 뒤로도 남겨놓자

한창을 더 달려야 한바퀴를 다 도는 이 길

그렇게 다 달리고서 그제야 한번 보자꾸나

 

다시 또 달린다, 앞서간 뒤를 또 향해   

지난 울분과 그리움과 모진 시절들은

이제 천천히 땀처럼 바람처럼 씻겨나가 

얼마간의 선선함이 뺨을 스치는 이 순간

다시 또 설레임, 다시 또 시작하는 게지,    

마치 한줌 눈물을 머금듯 그렇게 달린다

        

오월의 햇살이 비조차 멈추게 한 오후다

하얀 빛 내비치는 하늘은 파랗고 하얗고   

기가 막힌 바람, 잠시 머무는 이곳.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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