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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다가온 총선,

단테, 2012. 3. 13. 23:06

 

- 지난 10일에 극적으로 타결한 야권연대 협상,

 

 

...

   

     

달력을 넘기다 보니 어느덧 총선 시즌이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18대 국회에 대한 성토를 퍼붓던 게 생생한데

벌써 임기가 만료되어 이제는 19대 국회를 구성하기 위한 지역구와 전국구 의원들을 선출하는 자리, 지난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괴기스러울 정도로 압승을 거둔 전력이 있지만 현재의 민심은 거꾸로 야권 쪽에 기울어 있는 것이 사실.

 

사실 돌이켜 보면, 참으로 많은 악재들 속에 꽤나 시달렸을 법한 유권자들의 속내가 마냥 편치만은 않았을 게다...

집권 초기부터 미국산 쇠고기를 둘러싼 촛불집회 정국이 한창 펼쳐졌고 또 이에 대응하는 정부의 자세 또한 퍽이나

실망스런 태도였기에 이미 지난 4년의 기간에 대한 예고탄 성격이기도 했던 시절, 더 큰 비극은 이듬해에 벌어졌던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대대적 검찰수사 그리고 부엉이바위에서의 투신과 조문정국이었겠다... 주마등처럼 문득

그 불우하기 짝이 없던 지난 몇년의 기억을 되돌이켜 보면은... 참 많은 말이 필요하고 당장에 짧게 해버릴 수만도

없을 그 사연들이기도 했다.

 

작년부터 비롯된 한미FTA를 둘러싼 시국은 현 정권의 최대 위기이자 가장 큰 본질적 갈등의 요인이기도 한데, 또

매우 불행스럽게도 총선과는 전혀 별개로 이에 대한 발효시점이 불과 이틀 뒤인 3월 15일로 못박힌 상태. 그러고도

또 많은 국민들이 반대한 또 여전히 논란에 휩싸여 있는 4대강 공사 역시 준공식을 가졌었고 이로 인해 파생된 문제

또는 위험요소들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인천국제공항과 KTX 민영화 추진, 서울대의

법인화를 둘러싼 논쟁들,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제주도 강정마을에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해군기지 설치 등 막말로

과연 단 하루조차 국민들이 편하게 잠을 청할 날이 있었는가 싶을만큼 집권기간 내내 갈등과 논쟁에 휩싸여 보낸

지난 4년이기도 했다.

   

무릇 민주주의라 함은 권력이 민의에 의해 출발한다는 가장 큰 속성을 가졌으며, 이에 따라 모든 권력의 결과에 따른

책임 역시 결국 위정자들 스스로의 자질과 품성에만 몰아부칠 일은 아닌, 근본적으로 유권자들 스스로가 짊어져야 할

몫이란 점에서 과연 우리나라 국민들이 얼마나 스스로의 권리에 대해 무지했으며 또 그 책임에 대해선 이토록 가벼이

치부해왔는가를 자문할 필요도 있겠다. 즉 모든 민의는 투표로써만 대변될 수 있다는 엄연한 사실 앞에 실로 많은 이,

많은 학자들이 선거가 갖는 함의에 대해 연구해야 할 숙제를 남기기도 한 시간들이기도 하다. (물론 이 기간 중에도

2010년에 치른 지방선거와 작년에 있었던 서울시장 선거가 있고 또 이를 통해서도 일부 민심이 반영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국내 정치의 지형상 가장 중요한 선거는 다름아닌 올해 치러지게 되는 두번의 선거, 총선과 대선이다.)  

   

지난 지방선거의 성과를 밑거름으로 여러번의 산통 끝에 야권의 주요 진영들이 통합정당을 출범시켰으며 (물론 이러한

과정 중에 불가피하게 겪어야만 했던 이념적 논쟁과 정체성을 둘러싼 불협화음 등이 기실 말끔히 해소된 게 아니지만)

이는 현재의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그리고 진보신당 등의 주요 3개 야당들로 구도를 재형성하였으며, 또 4월 11일

총선에서의 승리를 위한 이른바 '야권연대', 즉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양당간의 후보단일화가 지난 10일 성사됐다.

즉 금번 선거에 전략공천지역 및 단일공천지역마다 출마하게 되는 야당 후보는 '야권단일후보'로 여당과 일대일 구도를

이루고 진검승부를 펼치게 되는 셈이다. (금번 '야권연대'의 성사를 통해 야당들이 꾀하고 있는 가장 큰 목표가 이거다.)

  

그럼에도, 소위 '민생'이라 할만한 갖가지 현안과 이슈들이 쏟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단 이번 선거 뿐만이 아니고

(물론 당장에도 MBC와 KBS 등 주요 방송사 3사가 공정보도 등을 요구하며 벌이고 있는 동시 파업이라는 초유의 국면

또한 일정 부분 작용하고 있다고 보겠지만) 과연 얼마나 제대로 국민들한테 보도되고 있으며 또 실상이 전달되었는지에

대해 자문해볼 필요도 있겠다. 오죽하면 뜻있는 이들이 기껏 트위터나 '나꼼수' 열풍 같은 데 눈길을 돌렸겠느냐 말이다.

 

아무튼, 이번 총선이 비록 현재 벌어지고 있는 당대의 이슈들과는 전혀 그 궤를 달리한 채 다소 안타까운 형국으로 흐를

공산이 큰 마당이라 해도 매일같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시위와 집회현장의 목소리 또한 현대사의

한 페이지로 응당 기록해두어야 할 필요가 있겠다. 또 최근의 이슈들에 대한 각 정치인들의 족적 역시 이번 총선결과에

따라 그들 스스로의 운명에 대한 향배를 결정하게 될 전망이긴 하지만, 당락여부마저도 역사에서는 일부일 뿐이니까...

       

이 자리에서 여당이든 야당이든 또는 그 어느 특정 정당을 향해 지지와 반대 입장을 표명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다만,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한테 정치가 갖는 목적과 그 파급력 내지 영향력에 대한 공감대가 필요하며 또 이는 오로지

자신들만의 시대가 아닌 후대한테 물려주어야 할 역사적 유산이란 점을 빼놓을 수 없게 지적해둔다. 그리고, 지지여부

또는 관심과도 전혀 무관한 채 왜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저마다 정치적 대상이 아닌 주체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선

일부러 또 짧게 강조해두고자 한다. 왜냐하면, 주체라는 말 자체가 갖는 의미가 곧 일종의 한 책임의식이기 때문이다.

        

한 빨갱이 왈, "정치적 노선의 오류는 인류 전체에 대한 죄악이다." - 이게 곧 진정한 민주주의의 법칙이다. 즉,

   

   

- 현명한 국민의 선택이 곧 후대의 가르침이 된다. 이 격언만큼은 시대를 통틀어 유효하다.

   고대사가 그랬었으며 근대사 역시 그러했고 또 지난 반세기를 둘러싼 현대사의 그림자들 또한 그랬다.

   하물며 역사를 배반할 수는 있을지언정 역사를 새로 고쳐쓸 순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사 앞에 정당할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하나다. "뿌린 자가 거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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