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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과 그 적들

단테, 2011. 1. 12. 00:48

 

Riff & Cafe :


* 윤도현 밴드 - 오 필승 코리아

... 차두리, 구자철, 이청용, 손흥민,

지동원, 박지성, 기성용,

이정수, 정성룡, 이영표,

조용형, 곽태휘, 이용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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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을 주목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딱 하나다.

"캡틴 박"의 마지막 A매치, 자타가 공인하는 '역대 최강'의 대표팀에서 어쩌면 이번 대회를

끝으로 더 이상 그를 보지 못할 수 있다는 사실이 새벽까지 TV 앞에 붙잡아놓게 되는 이유.

  

지난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의 신화도 써냈고, (물론 2002년 4강 신화가 훨씬 더 크지만)

이영표와 함께 국대의 최고 전성기를 구가한 이 세대가 막을 내리기 시작하는 게 아쉽지만

더 젊은 유망주들이 또 굳건히 미래를 짊어지고 갈 태세다.

 

아무튼, 너무 늦은 시각이라 미처 써두지 못한 어제 경기 소감을 짧게나마 이리 남겨두면, ;

 

무엇보다 며칠전 짧게 언급한, 우리나라가 우승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메이저 대회라는 게

아시안컵이 갖는 가장 큰 매력이다. 거의 50년 넘게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마당이라 더더욱

그 꿈을 제대로 실현하고자 모두가 주목하는 이번 대회.

 

경기의 시작부터 끝까지 거의 경기를 완벽히 지배한 우리 국대는 여전히 새 감독의 전술과

아직은 완벽히 일치하지 않는 호흡이 아쉬웠다. 주로 훈련량 부족보다는 개인 기량 탓까지

함께 도마에 오를만한 패스미스들이 주로 그랬지만, 그럼에도 경기를 지배한 까닭에 크게

문제시될 부분은 아니었다고 본다. (오히려 그 적극적인 시도들은 오히려 참 좋았다.)

 

박주영의 부재가 가장 큰 우려였다면, 이번 경기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이 지동원이다.

불과 스무살을 갓 넘긴 그가 뿜어대는 패기와 기량은 차세대 스트라이커의 면모로 결코

손색이 없었다. (게다가 탁월한 공간이동 솜씨까지 보여줬다!)

 

이름만으로도 아우라가 느껴지는 박지성, 유연한 몸놀림으로 프리미어리거로서의 포스를

맘껏 과시한 이청용 역시 보는 눈을 즐겁게 만들었다. 게다가 구자철! 경기의 MOM으로도

모두가 평가할만큼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는데, 이는 국대의 포메이션 운용에도 굉장히

큰 보탬이 될만한 일이다. (진작에 그를 기용하자던 얘기들도 제대로 설득력을 얻게 됐다.)

 

2-1의 스코어는 매우 미흡했었고, 이는 박지성이 놓친 몇차례의 결정적 찬스들과 이청용,

구자철의 슛을 막아낸 바레인 골키퍼의 선방도 한몫을 했고 무엇보다 박주영이 유일하게

독보적인 그 골감각이 여전히 못내 아쉬웠다. (맨유라면? 적어도 4-0은 충분했다고 본다.

그 정도로 일방적인 미드필드의 장악이었는데 말이다.)

 

경기의 결과보다도 그에 못지 않게 과정을 중시하기 시작한 나로서는, 차두리를 으뜸으로

주저없이 선택하겠다. (평점을 따지자면 말이다. 즉 본인이 보여줄 수 있는 클래스에 비해

가장 완벽한 모습에 가까운 경기력을 선보였다는 점이 사실 MOM으로도 손색이 없었다.)

 

센터백 듀오를 포함한 포백라인 역시 무실점으로 경기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만했다. 다만 옥의 티가 역시 페널티킥을 어이없게 헌납한 경우였는데, 이는 오히려

'아시안컵'이라는 큰 대회를 이리도 초라하게 승부만에 집착하는 '미개한' 아시아 축구로,

변방의 동네축구로까지 전락시킨 주범이 대회 운영진과 심판진이라는 사실을 깊이 있게

반성하고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노력이 없이는 결코 극복될 수 없는 부분임을 질타해둔다.

 

(솔직히 다른 대륙 관계자나 선수들이 이 경기를 봤다면 실소를 금하기 어려웠을 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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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점 :

 

4-2-3-1 

 

정성룡 (6) - GK, 믿음직한 안정감. 페널티킥을 막아주었으면 했는데...

이정수 (6) - DF, 관록과 경험의 힘, 중동리그 출신다운 적응력을 선보였다.

곽태휘 (5) - DF, TV에 나온 마스크도 한몫, 어이없는 페널티킥의 희생양. 

이영표 (6) - DF, 국대 맏형의 듬직함에 비해서 파괴력은 다소 부족했다.  

차두리 (9) - DF, 월드 클래스 수준을 유감없이 보여주다. 경기를 완벽히 장악.   

이용래 (5) - MF, 아직은 덜 자연스런 모습, 성실한 플레이에 주목.

기성용 (7) - MF, 자신감이 전에 비해 늘었다. 좋은 패스능력을 선보였다.

구자철 (8) - MF, 두골의 주인공. 유감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박지성 (6) - MF, 클래스는 영원하다. 안좋은 컨디션, 득점실패, 뛰어난 공간 창출.

이청용 (7) - MF, 뛰어난 개인기로 기회를 창출했다.  

지동원 (7) - FW, 신인이라는 말이 무색할만큼 노련했다. 역시 골은 없었다.

 

손흥민 (8) - FW, 설레임으로 투입된 후반. 탁월한 기량, 허무한 재교체. 

조용형 (5) - DF, 리저브에서 뜻하지 않게 출전. 무난히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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