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테노트/잡동사니

전설의 미완성

단테, 2010. 7. 11. 06:52

  

 

 

 

2010 남아공 월드컵이 이제 그 마지막 한 경기만을 남겨놓게 됐다.

오늘 새벽에 벌어진 3/4위전은 치열한 접전 끝에 독일이 우루과이를 3-2로 이기면서 3위를 차지했다.

기실 우리나라를 꺾었던 우루과이를 조금은 더 응원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분데스리가 최고의 중흥기를

맞아 자국리그 발전의 후일담을 꺼내놓는 독일과 출중한 신인들의 면모를 보자 하면 그리 억울할 일은 없겠다.

 

 

 

 

특히 이번 월드컵에서 독일은 기존의 스타일을 과감히 버린, 기술축구와의 접목을 놀랄만큼 보여줬다.

늘 성적에 비해 인기가 없던 독일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훨씬 더 많은 팬들을 거느리게 된 셈.

 

 

 

단연 외질이 그 선두다. (이 선수가 신인이라는 게 더 놀랍다.)

잉글랜드전에서 보여준 기량은 가히 출중했었지...... 스페인전에서 월드 베스트 미드필드 진영에 압도돼

결국 결승 문턱에서 주저앉고 말았지만, - 기실 파브레가스조차도 후보 신세인 스페인의 미드필드다(!) 

 

 

 

호나우두의 최고기록을 눈앞에서 포기한 클로제. 그의 득점포들이 비록 매력적이진 못해도

꾸준한 월드컵 출전과 기복없는 득점력 등은 훗날에도 귀감이 될만한 얘깃거리다.

 

 

 

실제로는 뮐러가 신인상을 받을 확률이 제일 높다. 외질에 비해 하드웨어와 기량 면에서 모두 앞서는 데다가 5골이라는

무시못할 득점력을 자랑한 까닭이다. (3/4위전에서도 한골을 더 넣었다.)

 

 

 

"간지"를 보여준 독일의 뢰브 감독. 차범근 선수가 주전으로 뛸 당시에 후보로 있던 한 선수가 이제는

독일 대표팀의 감독을 맡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련된 패션 덕에 또 다른 열광모드를 가져다준 멋진 신사다.

 

......

 

 

한편, 우루과이...

 

 

우리나라를 꺾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미워하기엔 우루과이 역시 매력적인 팀인 것만은 틀림없다.

3/4위전에서 보여준 기량 역시 그들이 결코 운만 좋은 팀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해보였다.

 

 

 

"신의 손" 논란을 빚으며 진출한 4강이었지만, 그래도 네덜란드의 벽을 넘기엔 역부족이었지...

 

 

 

수아레즈, 이 녀석 한편으로는 참 귀엽기조차 하다.

...

 

 

그렇다면, K-리그의 진정한 손맛을 한번 보여주마.  

 

  

 

...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이 골은 꽤 아팠다.

경기에서 졌다는 사실 때문이라기보다는, 우리나라 선수들 중에 누가 이렇게 골을 넣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더욱 그랬었지...

 

 

 

 

 

  

"지성형 옷 주세요" 벤치에서 튀어나온 수아레즈

 

  

한국축구대표팀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긴 우루과이 공격수 수아레즈(23. 아약스)가 국내 축구팬들에게 뜻밖의 인기라고 하네요.

지난 26일 밤 11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한국과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며 2-1 승리를 이끈 우루과이의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즈가 한국의 캡틴 박지성에게 다가가 유니폼을 교환하자고 하는 동영상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합니다.

  

 

이날 수아레즈는 전후반 1골씩 기록하며 한국팀을 꺾는데 일등공신이었지요. 이런 수아레즈가 후반 종료 직전 교체된 뒤 벤치에 있다 경기가 끝난 뒤 박지성에게 달려가 유니폼 교환을 원해 네티즌들로부터 재미있다는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승리의 주역이 박지성에게 유니폼 교환을 원했다. 역시 박지성이 대단하긴 한 것 같다.”, “수아레즈의 행동이 귀엽다.”, “역시 박지성이다. 맨유에서 뛰는 박지성이 세계적인 선수라는 증거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http://blog.daum.net/blue8977/34

 

 

......

 

그리고, 포를란...

  

 

또 한명의 당대 최고 스타인 포를란의 훌륭한 경기 장면들 역시, 거의 MVP감이었다.

 

부상을 이끌고 나선 준결승과 3/4위전, 그리고 축구에 대한 애정 못지 않게 훌륭한 그의 인품 등이

인터넷을 훈훈하게 만들어주었다. 마지막 3/4위전에서도 또 한골을 더 넣어 현재까지는 득점 공동

선두에까지 오른 그. 이제 은퇴를 앞둘 나이가 다됐음에도 최고의 찬란한 월드컵을 보낸 영웅이다.

 

그 역시 이번 월드컵이 여전히 "전설의 미완성"으로만 남을 아쉬움일까?... 아닐 것이다.

 

충분히 아름다웠던 월드컵으로 모두들 기억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