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일기

작가는 에고를 먹고 사는가

단테, 2010. 3. 19. 22:58

 

 

 

 

오늘 비로소 종영된 MBC 시트콤 드라마 "지붕 뚫고 하이킥" 마지막회를 늦게야 퇴근한 덕분에 결국 못보고 말았다.

따라서 직접 작품을 보고나서야 비로소 제대로 된 평을 해낼 수 있을 텐데... 음...... 두 주인공을 황망히 죽음으로

이끌었다는 결말이 못내 아쉽기만 하구나, (인터넷은 바야흐로 난리가 났다. 그럴 법도 하고, 충분히 이해가 된다.)

......

 

예전에도 비슷한 얘기를 입버릇처럼 한 적이 있었는데, 작가의 맷집이 부족할수록 증폭된 갈등의 실타래를 풀어낼

극적 전개의 마지막이자 최후 카드라는 게 바로 주인공의 죽음임을 익히 매우 잘 알고 있기에, 작가들이란 기본적으로

부득이할 때에나 써야 할 법한 비장의 무기이자 웬만해서는 꺼내선 안될 일종의 "금기조항"이기도 한, (비겁한 거다.

전혀 그 극적 결말에 대해선 전혀 아무런 책임도 지질 못하는, 그래서 가장 편리하고도 졸렬하기만 할 무책임의 소치,

말이다.) ......

 

어찌 됐든, "다시보기"를 언제쯤 할지도 모르겠고, 그후에나 다시 또 이에 대해 이야기를 꺼낼 수 있을 테지만 말이지,

......

 

 

 

P.S. 그리고, 굳이 사족처럼 덧붙인다면야... 오늘 김병욱 PD의 인터뷰는 차라리 안하느니만 못했다고 본다. 결국에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일종의 '변명'에 불과했기에, 그럴 바엔 독자들더러 "너네들 수준을 높여라"고만 일갈할 게

         아니고, 스스로 제 작품 앞에서는 침묵하는 편이 훨씬 더 온당했다. "진정성" 따위와도 비슷한 단어를 꺼내든 순간,

         "뒤늦은 자각 ... 절절하게 그렸다" (??), 이미 그는 작가이기를 스스로 포기한 한 연예인에 불과해지기 때문이다.

         작가란, 적어도 이해해달라고 애원하진 않는다. (게다가, 작가에 대한 평가도 역시 동시대가 아닌 역사가 한다.)

         - 여하튼, 그 변명에 대한 촌평은 차치하고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숱한 독자들의 기대를 저버린 그 꿋꿋한 결말?

            그것에 대해서는 어쨌든간에 "작가"라는 호칭을 써야 할 법도 하다. 작가, 과연 그렇게까지 "에고"만을 먹고

            살아야 하는 걸까? 그걸 어쩌면 스스로에 대한 고독에의 갈구 쯤으로도 해석돼도 무방한 건가?...... 말이다.

         - 나머지 얘기들은 작품을 보고나서 하도록 하자. 오늘은 아쉬움 탓에 말만 너무 앞서서 길었다. 그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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