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일기

마음이 지나치게 가난하기만 한 요즘,

단테, 2008. 12. 15. 01:46

 

 

 


 

  

해야 할 일들이 아주 아주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가지조차도 제대로 못해내고 만 주말.

 

       

신춘문예 마감일을 기어코 넘겨버렸으며, 대전의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한지도 벌써 반년째,

그럼에도 여전히 회사 일과는 숨막힐 정도로 노예마냥 시간만을 착취당하고 있으며... 나는

도대체 내 인생에서, 어떤 행복을 꿈꾸며 살고 있길래 이런 모자라기 짝도 없을 행복감만을

이리도, 지지리도 가난하게, 꿈꿔야만 할까? 아니, 꿈꿀 수는 있을까?... 

           

           

당장 몇시간 후면 또 다시 퀭하게 부은 채 푸석푸석한 얼굴로 한시간 반의 출근길을 가야 할,

불과 몇년일지 모를 이 잠시동안만의 배부름이 가져다주는 반대급부치곤, 좀 그렇구나......

        

그래서, 좀 우울하고 화도 나고, 울화통마저 치밀 때가 많다. 오늘처럼 말이지... 아고라에서

예전의 태극기 사진 한장을 구했다... ; 왜 태극기마저 시대마다 모양조차 달라져야 했는지,

화가 난다... - 도대체 이놈의 나라는 왜 역사까지도 자고로 이따위 모양밖에 없는 건가?......

친일파가 득세하고, 쿠테타 세력이 득세하고, 기독교가 창궐하고, 독립운동과 민주화세력은

모두 패가망신한 역사를 가진, 그럼에도 참으로 뻔뻔하게도 그게 "참 자랑스럽다"는 이 나라,

대.한.민.국.  

            

    

그러면서도 아이들한테, 도대체 무얼 더 가르칠 수 있다고, 구태여 가르치겠다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