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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정의 한 시절을 목숨걸고 지켜낸 아름다움들이 비로소 늙어가고 또 죽음을 맞이하는 계절, 봄. 그 이름들을 기억해낸다. 아버지, 또 노회찬과 최인훈과 세월호 그리고 노무현, 문학회 시절의 시화전들과 그 찻집, 또 다른 부음들과 그때마다 쓸쓸했던 감정들과 이미 익숙해져버린 결별의 아픔들과 처연할 뿐인 고독과 손창섭의 단편들, 황지우의 옛 시집과 백분토론에서의 추억들. 몇번의 선거들. 여름을 향했던 광장에서의 외침들. 용겸형이 써내려간 T. S. Eliot는 말 그대로 '황무지'였을까... 또는 '침묵보다 더 고요한 죽음의 행진'일 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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