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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마신 술 탓에 또 이른 새벽부터 잠을 설친다, 부스스 깨어나 옷을 입고 집밖을 서성인다. 너무 이른 시각인지 오가는 인기척도 없는 고요한 길. 희미한 가로등 불빛들만 이 길을 지키고 서 있구나. 그러고 보니 이 길을 걷는 세월들이 벌써 근 팔년여... 십년을 향해 내닫는 내 일상들도 무언가 족적을 남겨야 할 텐데, 입술은 마르고 할 말들은 잊은 지 오래.
새해가 되면서 책읽기를 시도한 건 거의 필연이겠지. 하지만 일주일이 넘도록 도통 진척도 없고 메마른 화면에서 내가 찾는 꿈, 희망들은 거칠어질수록 내 마음 역시 초조해져만 가고... 어제 사무실에서 또 다시 꺼낸 곽재구의 시를 읽고 그 서정으로부터 단 한발짝도 더 내딛지 못한 채로 맞는 새벽.
글을 쓰자. 책을 읽자. 지금 현재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 다름아닌 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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