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메모

[개인][일상] 디지털 자료실

단테, 2015. 12. 11. 07:52

 

 

- 회사에서 이번에 맡는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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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장 핫한 화두 중 하나인 "ECM" (Enterprise Content Management)은 사실 전통적 의미를 갖는 "지식경영"의 가장 진보된 형태라고 봐도 무방하다. 일련의 Knowledge Map과 정형화된 지식분류체계 등을 아예 깡그리 제껴버리는 위력은 사실 개발자나 수요자 입장 모두한테 매우 획기적인 사건임에는 틀림이 없다. 다만 가장 최고급 기술에 속할만한 '검색엔진'의 기능이나 성능 등이 오히려 더 큰 관심사로 부각되며 무엇보다 '포털'을 지향하는 특성에 맞도록 'Usability' 측면을 얼마나 섬세히 고려해 구현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 할만한 사안. - 이로써 회사는 일종의 "구글"을 사내에 탑재하게 되므로.

여기까진 회사에 해당되는 얘기이며 실제로 사회에서도 "온라인 도서관"을 지향하는 갖가지 모습과 양상들을 목격하게 된다. 구글의 야심찬 프로젝트부터 뉴욕시립도서관의 양태, 또 국내에서도 많은 공공 도서관들이 모두 이에 해당되는 노력을 기울이는 건 어쩌면 당연한 노릇이다. 시대가 진행되고 있는만큼 도서나 자료의 양은 점점 더 늘어나기만 하고, 축적과 재활용이 가장 큰 관심사인 도서관들의 입장에서 이는 어쩌면 가장 골치를 앓는 사안일 수밖에 없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최악인 것은 물리적인 공간상 제약 탓으로 인한 자료의 폐기 또는 소멸이겠다. 실제로 국내에서 절판된 숱한 명저들 중 웬만큼 큰 도서관이 아니고서야 수십만권 정도의 장서 보유량이라는 한계를 갖고 있는 대다수의 도서관들에서 이들을 찾아내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거나 아예 포기해야 할 일이기도 해서. (국내에서 처음 마르크스의 "자본"을 펴낸 이론과 실천의 책들 거개가 이에 해당되는 대표적 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온라인"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수밖에 없고 또 그래서 인류의 지성사적 측면을 늘 고민해온 도서관들 저마다 각기 다른 형태로라도 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연유이자 그 구체적 목표이기도 한 문제인데... 문제는 그 방법론 등이 아직까지도 뚜렷하게 그 어떤 '전범'을 만들어내진 못한 상태라는 점. (이는 심지어 국가가 직접 구축하고 운영하는 "지식포털"의 형태에서도 여실히 드러나는 문제다.) 시스템 아키텍처의 문제, 표준분류체계 상의 이슈, 검색기반의 최신 트렌드나 근본적이게도 자료의 보유량 또는 검색되는 결과값 및 접근 가능성 등에 대한 만족도 따위가 이런 문제들인데 웬만한 대기업들의 선도적인 구축/운영사례 등이 먼저 제시되지 못하고 있는 점 또한 빼놓을 수 없겠고. (이 대목에서는 왜 Fluor가 진정한 "Global Top-Tier"로 추앙받는가를 새삼 곱씹어볼 대목이기도 하고)

아무튼 지극히 사소한 프로젝트 자료들로부터 출발하긴 해도 내년까지 맡게 될 이번 프로젝트는 사실 이렇듯 웅장한 프레임워크를 갖는 이성적 노력의 일환이 된다. 때때금 "북카페" 등과 같은 감성적 차원의 프로그램 또한 병행이 될 부분이겠어도, 여전히 이 문제의 핵심적 사안은 일종의 "집단지성"에 속하는 측면이라고 보는 게 더 타당하겠다. 또 그래서 의미를 갖는다고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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