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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의든 타의든간에 '돈을 버는 일'만큼은 자본주의 사회를 사는, 더구나 취약하기 짝이 없는 사회안전망 뿐인 이 남한 사회에서 평생을 버텨야 하는 인생의 몫을 가진 한 국민으로서도 처세술에 버금가는 주제의 성격이 된다. 즉 모든 이들의 관심사라는 얘기.
크게 소득의 원천은 세가지 정도로 나누어볼 수 있는데, 임금을 통한 것과 투자 내지 이자를 통한 것 그리고 직접 기업을 운영하는 것들이 이에 속한다. 물론 체불임금과 실업, 자산의 감소 또는 적자 모델 등과 같은 리스크 요인들도 다분하고.
첫째로 노동을 팔아 얻는 소득, 즉 임금 같은 경우는 최저생계비 차원 이상의 소득을 보전해준다는 점과 가장 접근이 용이하다는 점 등으로 가장 보편화된 수단 중 하나인데, 문제는 임금이 필요한만큼 오르지도 않고 또 해고나 은퇴 등으로 평생을 보장햐줄 수 없다는 데서 고민은 출발하게 된다. (통상 과거에는 저축을 통한 미래의 준비를 해온 측면에 비해 미래는 그 수준의 노력 이상을 요한다는 게 가장 큰 차이다.)
둘째가 흔히들 "재테크"라고도 부를만한 영역, 노동자들한텐 가장 직접적으로는 주식과 부동산 같는 게 해당될 테며 그밖에도 다양한 파생상품이거나 실물투자를 통해 이익을 취하는 방편인데 이 역시 대세상승기라면 몰라도 대세하락기를 코앞에 둔 모든 상품들의 앞날을 볼 때 과연 합당한가를 놓고 논쟁이 계속된다. 리스크가 제일 큰 시대에 가장 리스크가 큰 수단이 될 테므로 역시 고민만 깊어지게 마련이다.
마지막이 이른바 '사업'이라는 건데, 이 역시 본질적으로는 둘째와 같은 속성을 갖고 또 따라서 둘째에 관한 연유 등으로 가장 주저할 법한 길이다. 정작 코앞에 닥친 문제는 위의 첫째와 둘째 수단에 관한 기대가 박탈당했거나 또는 고갈됨에 따른 이 셋째 수단으로의 기대가 필요이상으로 증폭된 시기가 또한 요즘이라는 점.
하지만 다수의 노동자들이 갖는 근본적이요 구조적인 고민은 그럼에도 전방위적인 흐름이 결국 그들을 이 마지막 수단 쪽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점이요, 그래서 폐업률도 90%가 넘을만큼 준비를 제대로 못한 자영업자들과 끼니마저 거를 형편의 프리랜서들만 양산시켜온 사실. 즉 지옥의 구렁텅이로 몰리며 그 길을 강요받는다는 생각, 느낌은 비단 몇몇 업종 내지 기업체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보편적 인식 중 하나다.
이 시대적 흐름에 관한 우려 속에서 놀랍게도 '제3의 길'을 주창하려면, 적어도 몇가지는 전제조건이 필요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일단은 창업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의 해방인데, 특히 이는 각종 안전장치 등을 통해 공적 영역에서 해결해주는 수밖에 없겠고 투명한 거래관행과 상도덕 같은 게 의외로 변수가 될 텐데 이 역시 마찬가지일 테고... 자금에 관한 부분은 결국 Formation 방안을 어떻게 짜내느냐도 중요하지만 그만한 사업매력도를 제시할 수 있는 Positioning도 역시 중요할 법하다. 끝으로 사람이다. 제 아무리 뛰어난 기획력과 훌륭한 아이템 또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췄다 햐도 누가 운영하게 될까에 따른 복합적인 사안이 결국 사람에 의해 모든 문제가 비롯됨을 스스로 깨닫게 만드는 법.
이 어려운 고민인만큼 그 가치가 있음에도, 대다수는 그저 오늘 내일의 일과 속에 파묻힌 채 한번뿐인 인생을 소모하고만 있다. 인생을 달리 살아볼 자유는 가장 기본적인 권리 중 하나라고 본다. 생존에 대한 위협 때문에 노예의 삶을 강요받는 사회는 결코 창의적이지도 혁신벅이지도 못한 채 먼산의 불구경만큼이나 미래 또한 어둡기만 할지니. 현명하게 처신해야만 할 때다.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는 책임을 갖는 결정이기도 하다. 단, 아무 고민도 없는 현재는 이미 답이 정해졌고, 그 이름은 바로 '파멸'이다. - 이래도 가만히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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