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잠을 잤구나,
자전거를 타고 이내 도사관에 와닿는다.
조용함, 엄숙함, 진지함, 고요함 따위들은
이내 내 마음 속 출렁이는 파도를 만난다,
부서진다, 파문, 거친 시작은 끝을 알 수가 없고
켜켜이 쌓인 시집들 틈바구니에서 잃어버린
시대의 단어들을 줍고자 떠도는 불빛 하나
야광충이 된 송기원 시인이 떠오르고
농부가 된 김용택 시인의 강을 기억하고
홀로 잔치를 파한 최영미 시인을 지나친다
잃어버린 말들은 이내 박준의 시들 앞이다
이성복의 말처럼 아, 입이 없는 것들
끝끝내 침묵을 지키며 서 있구나...
대답없는 날들을 위하여 술잔에 기댄 채
어느덧 몇달째, 답을 찾아야 할 때다
사랑은 늘 이렇게 찾아오고
그리움은 그 다음이며
맨처음 시작은 언제고 설레임 또는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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