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메모

[경제] 청계천의 시대

단테, 2015. 3. 2.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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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의 패러다임 역시 시나브로 종로에서 또 명동도 아닌 청계천으로 옮겨온 모양새, 인사동과 종로 또 광화문과 시청을 아우르는 광장들이 하나둘 중국산 잡화점들과 북적대는 상가들과 정체모를 잔디밭들과 빽빽하기만 했던 전경버스들로 메워진만큼은 잃어버린 시간의 분량이었는지도 모르겠구나. 중국인 관광객들이 사실상 점령해버린 듯한 남산 어귀는 또 어떻고 빽빽한 재건축들의 틈바구니에 갇힌 명동성당은 또 어땠으랴... 남산 저 혼자 무심하게도 지킨 풍경들은 21세기 서울의 전형적 풍경이다. 청계천 언저리에서 고층빌딩에 둘러싸인 그늘진 인도를 걷노라면 가끔씩 예전 테헤란로에서의 감수성이 절로 오버랩되고, 그 "죽음의 계곡"을 탈출하던 2000년대 초반의 샘경과 불과 딱 15년이 지난 봄을 새로이 맞는 내 근황은 혹여 또 한차례 교차하면서 쌍곡선을 긋게 될까 아니면 그저 수렴과 순열의 조합만을 되풀이하는 걸까. 출근하는 아침. 3호선은 여전히 안녙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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