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동사니/뉴스레터

2014년 8월 9일 (토)

단테, 2014. 8. 9. 10:46

글 / 황혼의 심경... 월출은?                     


- 오늘의 편지, 

  

             

                     

蟾津江에서

   

     

뼈저리거든 저문 강물을 보아라.
내가 은연중 불러도 가까운 산들은 밝은 귀로 내려와서
더 가까운 산으로
강물 위에 진하게 떠오르지만
또한 저 老姑壇 마루가 꽃처럼 떠오르기도 한다.
그러나 강물은 저물수록 저 혼자 진간장으로 흐르는구나.
  
뼈저리게 서럽거든 저문 강물은 보아라.
나는 그냥 여기 서서
산이 강물과 함께 저무는 큰 일과
그보다는 강물 가장자리 서러운 은어떼 헤매는 일과
華嚴寺 覺皇殿 한 채를 싣고 흐르는 일들을 볼 따름이구나.
  
저문 강물을 보아라. 한동안을 즈믄 동안으로 보아라.
강물 위에 절을 지어서
그곳에 피아골 벽소령 죽은 이들도 다 모여서
함께 저무는 이 세상의 강물을 보아라.
  
강물은 흐르면서 아슬아슬 추위로 깊어진다.
나는 그냥 여기 서서
강물이 산을 버리고 산기슭 복사꽃 몇백만 심봉사 버리고
또한 커다란 절을 버리기까지
저문 섬진나루 강물을 눈 팔지 못하고 볼 따름이다.
  
이제 살아 있는 것과 죽은 이가 하나로 되어
강물은 求禮 谷城 누이들의 界面調 소리를 내는구나.
그리하여 강 기슭의 이쪽 저쪽 어둠이 되고
그 어둠의 제자리로 높게 솟아올라
끝까지 빛나는 저 노고단 마루도 문득 새소리 따위를 낸다.
살아 있는 사람 앞에서 강물은 이렇게 저무는구나.
보아라 萬劫 煩惱 있거든 저문 강물을 보아라.

 

  

- 고은, 詩人 -

 

                                            
* 에이레네, http://www.j888.co.kr/xe/index.php?mid=sub051&document_srl=2262  

                 


- 편집하는 말,   

       

무언가를 '정리'하겠다는 말은 일종의 끝을 암시한다. 게다가 그 끝이 또 다른 시작과 맞닿아 있음도 안다.

온갖 상념들과 회한, 언제나 그것들은 과거형인 법.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 내가 가져갈 몫은 무엇일까?

그걸 여전히 모른다. 이게 내 한계인지도... 극복해야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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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밖의 말들,   


* 글, http://blog.daum.net/dant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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