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동사니/뉴스레터

2014년 6월 2일 (월)

단테, 2014. 6. 2. 15:31

 / 넷째... 새로운 한주,       


오늘의 편지,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着語 : 기다림이 없는 사랑이 있으랴. 희망이 있는 한, 희망을 있게 한 절망이 있는 한. 내 가파른 삶이 무엇인가를 기다리게 한다. 민주, 자유, 평화, 숨결 더운 사랑. 이 늙은 낱말들 앞에 기다리기만 하는 삶은 초조하다. 기다림은 삶을 녹슬게 한다. 두부 장사의 핑경 소리가 요즘은 없어졌다. 타이탄 트럭에 채소를 싣고 온 사람이 핸드마이크로 아침부터 떠들어대는 소리를 나는 듣는다. 어디선가 병원에서 또 아이가 하나 태어난 모양이다. 젖소가 제 젖꼭지로 그 아이를 키우리라. 너도 이 녹 같은 기다림을 네 삶에 물들게 하리라.

     

        

* 블로그, http://blog.daum.net/dante21/15704295

                            


편집하는 말,   

   

주말의 잠이 부족했던 탓인지 하루종일 내내 컨디션은 영 꽝인 채로, 위클리 미팅이 있었고 인사발령 문제로도 좀 시끌법적했었고 작심하고 챙겨온 태블릿은 여태 쳐다보지도 못한 채  새로운 한주의 일과들부터 이러쿵 저러쿵 하면서 지낸다.

시작하자마자 며칠까지는 내내 자정께가 임박해서야 마감이란 걸 해온 통이라 그렇지 하루 일과시간 도중에 이렇듯 마감 비슷한 작업을 해보는 게 다소 낯설기 때문일 수도 있겠는데... 하루종일 봄비가 내린다, 유월의 비다. 백년도 훨씬 넘게 또 처음이라는 이번 폭염이 한층 수그러들만한 기색이며, 저녁 무렵에는 다시금 연휴가 낀 이번 한주를 돌아볼 차례이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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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http://blog.daum.net/dant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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