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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물] 안철수와 박원순, 그리고 박경철

단테, 2011. 9. 6. 23:22

  

Jongno school :


* 오늘의 기자회견,

... 그야말로 '통큰 결정'이라 할만한 단일화 발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의 서울시장 출마 및

후보 단일화 추진의 첫 테잎을 끊는 순간이자...

어쩌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대선후보로 일거에 부상하기도 하는 역사적 순간,

 

- 사실상 '손석희' 수준에 맞먹을 "태풍"의 가능성,

         

   

           

...

  

안철수-박원순 '아름다운 합의' 17분

 

안철수 날개 단 박원순 야권통합 후보 급부상

 

트위터 유명인사들 "안철수 결정 지지...더 큰 물에서 놀라"

                

           

기실 대선주자를 살펴보는 시간에 언제쯤 시간을 내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한번 바라볼까

했는데, 졸지에 벌어진 올해의 서울시장 이슈로 인해 그가 뉴스의 전면에 부상하게 됐다. (괜시리

사소한 호기심 하나로 "정보 홍수"에만 일조하는 헛된 수고를 덜어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

 

개인적 (편견이지만) 견해로는, 예를 들어 손석희나 안성기 같은 유명인사가 대선에서는 히든카드

내지 킬러 역할을 하기 십상이겠고 그런 인물들을 염두에 두곤 했었지만, 안철수 원장은 애초에 좀

의외의 카드였다. 게다가 그의 일갈이 "반한나라당"이었기에, 그 충격과 여파 역시도 일파만파다.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한 대대적 지지층의 근저에는 안철수 원장 외에도 또 한명의 인물이 있는데,

그는 바로 박경철 원장이다. (일명 "시골의사"로 더 유명한) 오늘 인터뷰 때의 모습으로도 이미 둘

사이에는 끈끈한 동지적 유대감 같은 게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사실 어찌 보면 이 둘은 모두

정통적인 "진보" 인사라기보다는, 보다 더 합리적이고 양심적인 "보수" 인사에 가깝다고 본다. (즉

결론적으로 볼 때에 이런 형국을 조장한 측면에 대한 책임 역시 야당보다는 여당 쪽에 더 가깝다.)

  

안 원장이 성공한 벤처 1세대 출신으로 보다 덜 "독점적" 형태를 지향했고, 박 원장 역시 시장에서

결정될 부동산 문제를 정부가 개입하는 측면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이 둘

모두 그 근본적 형태는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인간적 자본주의'를 지향한다.

- 즉, 그들이 비판한 "현 지배세력"이야말로 수구세력 내지는 천민자본주의로 비판받게 된다.

   (그들 스스로 자처했던 "자유시장"과 "복지" 등의 담화가 온통 새빨간 거짓말임이 발각된다.)

             

어쨌든, 금번 단일화 성사로 인한 최대 수혜자는 단일화 주체인 당사자 둘 모두에 해당될 테고, 또

야당도 소위 "표 분산"에 대한 시름을 한결 덜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입은 정치적 상처

내지 손실은 사뭇 적지가 않다. - 이제 그들은 그들이 표방하고 지향한다던 "보수"도 아니거니와,

속칭 "자본주의"나 "우파"도 아닌, 이 무슨 희한하고 괴상한 "괴물"의 집합체로 규정받게 생겼다.

(그런데, 사실은 그게 원래 맞았다. 이번 사건을 통해 적나라하게 그 본질이 드러난 것일 뿐이지)

      

그들이 꿈꾼 세상이 정녕 박원순 상임이사와 엇비슷한 방향이고, 또 이른바 "의식 있는" 지식인들

상당수가 그런 세계를 지향하며 이 나라에 살고 있다는 사실은, 언젠가 곧 그런 세상이 올 것이란

강한 믿음을 갖게 만든다. 그래서 더더욱 그들의 행보는 주목의 대상이자 귀감이 되어야만 한다.

 

(기실 최근의 뉴스 중 가장 진보진영 또 민주화세력한테 청천벽력 같았던 건 곽노현 교육감이다.

 도덕성 하나만큼은 누가 뭐래도 '진보'의 가장 큰 자산이 아니었나?)

                 

  

굉장히 혼미한 정국이 될 수도 있었던 마당에, 또 이해관계자들이 난립하기 시작하는 양상이라서

오늘 안 원장과 박 상임이사의 '담판' 그리고 기자회견은 초미의 관심사였는데... 그동안의 정치권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이 '멋진 결단'이야말로 오히려 그들 모두한테 굉장히 큰 정치적 자산

내지는 '프리미엄 가치'를 선물로 가져다준 게 아닐까 조심스레 예측해본다. (당장 안철수 원장은

본의와는 전혀 무관하게 벌써 현 여론조사 1위 대선후보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PC 초창기 시절, 아래아 한글과 더불어 '소프트웨어 강국'을 주창하며 나섰던 벤처 1세대의 선두

주자인 그도 어느덧 KAIST 석좌교수를 거쳐 이제는 서울대를 넘어선 서울시와 대한민국의 미래,

그 막중한 책임과 리더의 역량을 필요로 하는 자리를 향하고 있다. 기대만큼 큰 걱정도 함께 그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게 된 오늘의 정치지형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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