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ff & Cafe :
* Bob Dylan - one More Cup Of Coffee
... 커피 한잔을 들기에 딱 좋은 노래,
Your breath is sweet,
Your eyes are like two jewels in the sky,
Your back is straight,
Your hair is smooth,
On the pillow where you lie,
...
...
...
찬연한 낙엽,
단풍이 그 힘을 다해 마른 낙엽을 수북히 쌓은 가을
낙엽을 모아놓고 불을 지핀다.
낙엽 연기마냥 커피 냄새도 한 떨기 추억처럼 다시
모처럼 친구가 되어 불을 지핀 자리를 찾아 앉았고
연신 꺼내 물던 담배도 어느새 그 자리를 내민다.
올해 가을은 유난히 단풍이 예쁘지? 하면서
너도 나도 푸근한 마음으로 주고 받는 정겨움이란
때때로 서로한테 칼날을 겨누던 젊은 시절들과
또 이제는 돈 때문에 칼을 겨누게 된 각박함과
그럼에도 잊지 못할 한줌 추억을 재로 만든다.
타다 만 낙엽,
그 신기한 생김새를 처음 쳐다보며 시간가는 줄 모를
아이들도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각.
어둑해진 길목마다 어드새 그림자를 드리운 나무들도
하나둘 겨울을 준비하는 차림새인데
어찌 점퍼 차림의 아저씨들은 여전히 그리 바쁜지
또 철없는 여고생들은 왜 아직도 바쁘기만 한지
여전히 골목길은 춥고 어두운데 불빛은 환하다.
때때로 가을을 죽음의 계절이라 했던가
그 죽음을 시와 동격으로 치환했던 젊은 치기가
어느새 중년의 세월에 접어들었다.
남지 않은 얼마의 세월을 한줌 추억과 맞바꾼 채
다시 남은 낙엽들을 더 불 속에 던져 태운다.
타닥 타닥 소리와 함께 타들어가는 기억들은
어느덧 희미해진 기억들을 하늘로 올려보내고
이제 이 잠시의 시간들도 곧 추억이 될 테지, 하며
냄새에 취한 채 한줌 기억을 재로 만든다.
타들어가는 낙엽,
노랗고 붉게 물든 낙엽들도 어느덧 회색빛 재로 변해
나도 이제는 불을 끄고 서둘러 정리해야 할 시각.
컴컴한 내 마음 한켠 얼룩으로 남았던 상처들도
이제는 하나둘 동면을 준비하는 희미함일진대
어찌 세월은 그리도 더디게 덧없이 흐르기만 하는지
모자란 글냄새 역시 아직도 제 병을 이기지 못하고
여전히 아쉬운 내 마음, 낙엽처럼 꺼지는 아쉬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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