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일기

봉타나는 위대했다

단테, 2009. 3. 24. 23:43

 

 

 

남자가 태어나서 세번을 운다고 했던가,

태어났을 때와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그리고 조국을 잃었을 때라고...

 

오늘... 뉴스에 올라온 봉중근 투수의 눈물은 한없는 위로를 보내고도 남는다. 아니,

아깝다. 잘했다. 장하다. 아쉽다. 그리고 미안하다.

 

                   

변변한 인프라 한번 제대로 갖추지도 못한 나라에서 고생끝에 일궈낸 WBC 준우승이다.

그 선두에 선 한 선발투수의 몫은 과연 얼마나 부담스런 짐이었을까... 그리고, 세번이나

한일전 선발로 등판해 제몫을 백이면 백 다 채워진 봉선수이기에, 오히려... 고맙다......

 

 

이렇게 '위대한 도전'은 막을 내렸다. 그것도 하필이면 숙적 (아니 그들 말대로는 30년을

앞선 나라라고 했던가) 일본과의 마지막 대결에서 연장끝에 무릎을 꿇었다...

 

           

그래도 잘했다. 임창용 투수의 마지막 걸러내기 작전 실패 (정면승부를 스스로 택했는지

모를 일이다. 그것조차 남자라면 한번쯤 해봐야 할 일 아니겠는가? 잘했다고 본다) 역시

그동안의 노고와 업적에 비하자면 한없이 작은 옥의 티일 뿐. 아니, "이치로"라는 최악의

적군 앞에서 피하지 않았다는 게 비난거리가 되긴커녕 당당히 맞서 싸운 그의 그 기개가

그래도 변변치 못한 우리의 인프라가 낳았던 최상의 결과임을 명백히 받아들여야 한다.

 

- 정 이기고 싶다면, 인프라와 시스템에 투자하면, 된다. 정답은 이미 잘 알고 있잖나?

 

 

모든 선수가 합심해 이룬 큰 업적이기에 아쉬움을 달래고 칭송과 그것에 대한 계승/발전

따위를 연구하고 모색하는 디딤돌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으로 한없는, 오늘.

 

       

- 그 '위대한 도전'을 이뤄낸 자랑스런 태극전사들의 명단 ;

 

 

 

- 그리하여, 봉타나 역시 다시 곧 주먹을 불끈 쥘 영광의 또 다른 날을 찾으리라 소망해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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