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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금성의 유망주, 이홍기라는 보컬

단테, 2009. 3. 18. 00:45

 

 

 

철금성이란 게 있다. 우리나라에선 그리 흔치 않은 보컬인데, 록을 전공하고자 하는 이들에겐 이보다 더 큰

축복도 없을 듯하다. (전인권의 마력이거나 심지어 글로벌로 치면 레드 제플린의 로버트 플랜트가 그 축이

아닐까 하는데) 최근에 듣는 FT아일랜드, 이 그룹명이 무슨 뜻인진 아직 잘 몰라도, 보컬을 맡은 이홍기란

친구 하나가 눈에 띈다. 게다가 불과 약관조차 안된 나이임에도 그 정도 보컬과 감성을 쏟아낼 수 있단 게

놀랍다. <눈물이 흐른다>라는 노래에선 록 특유의 화려한 혹은 섬세한 기교의 기타를 전혀 느끼진 못해도

단지 이 보컬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제 값을 해내고 있다는 생각이다. 템포 또한 너무 익숙해져버린 미디엄

풍이지만 다음번에는 좀 더 고난이도의 리듬감까지 더하게 된다면 실로 오랜만에 김태원이 낳은 불세출의

걸작인 <비와 당신의 이야기>에 필적할만한 새로운 청(소)년들의 역작을 기대해봄직하겠다.

 

         

- 그러고 보니, 내 개인차트인 <Riff & Top 10> 역시도 중단된 채 꽤 오랜 시간이 또 이리 흘렀구나......

   (퇴근길에 문득 든 생각임)  //  오늘이 그날이라면, 당연히 이 노래가 금주 1위곡.

 

- 출퇴근길에 내내 백지영의 <총맞은 것처럼>과 손담비의 <미쳤어>, 그리고 이 노래를 반복해서 듣다.

 

            

 


 

 

 

# 2010년 6월 2일 아침에 덧붙여 쓰는 내용 :

 

 

 

지나침은 늘 탈이 있게 마련이다.  

 

벌써 일년도 넘게 지난 이 포스트를 굳이 오늘에사 다시 어렵게 꺼내 고쳐보고자 함은 물론 숱한 독자들의 반응 덕택인 건

분명하다. 조롱섞인 댓글부터 진심어린 충고까지 모두 겸허히 받아들이도록 한다. 순간 잠시는 좀 망설였다. 글을 내릴까?

...... 그건 또 아니다. 적어도, 못쓴 글에 대해서도 반드시 글쓴이는 그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면, 그렇게 쉬이 내려진 글들에 관한 얘기들을 자주 듣게 된다. 어차피 그건 그 개인에 관한 문제,

즉 Identity에 관한 얘기라는 거다. 그것에 대한 평가는 그저 평가일 뿐, 그것에 의해 지나치게 매도를 당하는 부작용을

늘 경계해야 함은 분명하겠지만 반대로도 마찬가지다. 쉽게 내려질 것이라면, 아예 글을 쓰면 안된다고 본다. 책임져라.

 

그래서, 이 탈도 많게 생겨먹은 글에 대해 굳이 토씨 하나 건드리지 않은 채 좀 더 욕을 먹으며 놔두기로 한다. ^^

 

- 그래도 염치는 좀 있는 편인지라, 지난 글에 대한 내 시선이나 생각 따위에 대한 일정한 자기반성 내지는 부끄러움 같은

   생각들은 좀 있게 마련인 법. 그것들에 관해서만 좀 짧게 이리 정리해두도록 하자.

 

1. '유망주'라는 표현이 거슬렸던 분들께는 심심한 유감의 뜻을 전하도록 한다. (또 실제로 그렇게 주장한 분들의 대다수는

    이홍기라는 가수가 더 이상 유망하다고 생각치도 않음은 분명하다. 음악에 관한 진정성을 논한다는 건 어려운 문제다.

    또 실제로 불운한 케이스였겠지만, 적지 않은 다양한 종류의 예외들이 엄연히 존재하는 것 또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2. '철금성'이라는 정의 역시 논란의 대상이 되곤 한다. 글쎄다... 비음이 섞이지 않은 목소리들을 통칭하여 표현한 것이지

    그것 역시 일종의 '가창력'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본다. 그리고, 예전처럼 이런 음색을 가진 보컬이 드물지도 않은 것은

    역시 사실이다. (인터넷에서 다양한 가수들에 관하여 무수히 쏟아져 나온 의견들을 종합해보니 또 역시 그렇다.) 허나,

    록이라는 음악 쟝르에 있어 이런 음색을 띤 보컬이 일정 부분 비음 섞인 보컬보다는 우월한 위치에 저절로 올라 있음도

    분명한 사실이기는 하고, - 대부분의 유명 보컬들이 그러하듯이, 최근의 예외라면? 글쎄다... 장기하는 또 아니겠지만,

 

3. 청(소)년의 잠재력과 미래에 관한 기대를 담는다는 게, 거꾸로 읽는 이들한테는 과도한 칭찬과 현란한 수식들만으로

    포장된 일종의 과찬 내지는 말의 인플레 쯤으로들 해석들을 하신 모양이다. 수사의 남발 또한 경계해야 할 몫이겠고,

    또 아쉽지만 기대만큼 일련의 기간 동안 그들 또는 그가 성장해온 궤적이 그다지 찬연하지는 않는 것 역시 사실이다.

    하지만, 또 어떤가? 단지 그 미래에 관한 실망을 겪기 전, 잠시나마 무지의 상태에서 품게 되는 일종의 기대 같은 게

    결코 쪽팔린다거나 부끄러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오로지 현란한 수사에 대한 겸연쩍음 따위만이 문제가 될 것이지)

    대한민국 록 역사에도 남을 부활의 데뷔작은 김태원님의 청소년 시절이기도 했다. 그런 일종의 '신화'쯤을 한번쯤은

    괜시리 욕심부렸는지도 모르겠다... (그러기엔 너무 싹수가 노랗다고? 많은 분들이 그리 말씀들을 하셨다. 알겠다.)

 

...... 글쎄다. 대략, 이 정도가 아닐까 싶은데... 음,

 

아무튼, 단 한편의 글을 쓰더라도 좀 더 생각을 갖고, 진지하게, 겸허하게 임해야 함이란 속설과도 같은 교훈을 더불어

얻게 된 마당이라면, 개인적으로 그다지 마다할 까닭은 없겠다. ^^ 서슬 퍼런 독설였겠지만, 내 개인적 성장에도 물론

조그마한 영향과 일조들을 하셨을 수도 있겠는데, 잘은 모르겠다. 그런 반응들이 말투랑은 전혀 상관없게 일정 부분만

애정을 담고 있다손치면, 오히려 개인적으로 고마움의 표현을 담은 인사라도 드려야 온당하겠지. 그래서 이리 잠시나마

지난 글에 대해 다시금 몇자 더 말해두고자 하는 것이며, 그럼...

 

 

 

- 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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