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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 서점에 잠깐 들러 후다닥 책 한권을 읽기로 마음을 먹고 눈에 띄 책 한권을 집어들었더니, 사진 에세이다. 그것도 제주.
많은 이들한텐 그저 한 이상향으로 머물 뿐인 그곳에도 대학이 있고 인터넷 회사가 있지. 그 '희소성' 때문만으로도 충분히 많은 부러움을 살만한 동네.
사진들을 보다가 문득 '강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작가 스스로가 만한 "외로움"이라면 아마도 그것 때문은 아닐까도 생각해보는데... 예전 그 어떤 날, 빗속에서 잠시 온통 자욱한 안개와 그 속의 비자림에서 길을 잃었던 적 있었지. 여태껏 그 비경을 능가한 신비로움은 아직 발견하지 못하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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