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메모

[철학] 민주주의와 촛불

단테, 2015. 4. 27.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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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가 말한 "그 사회의 가장 객관적인 시각은 가장 소외받는 자들의 시각"이라는 말을 직접 읽진 못하였고 <실천문학> 창간호에서였을까... 인용된 구절을 읽었던 게 아마도 휴학 때인 1990년대 초반쯤이었던 것 같다. 여전히 유효할 법한 이 명제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 시대의 최고의 지도자 중 한명으로 손꼽힌 까닭은 비단 그가 교황 타이틀을 지닌 인물 때문이라서가 아닌, 세월호와 지난 주말 네팔 지진 때처럼 세계 각지에서 벌어진 사건들에 대해 늘 훌륭한 메시지를 던져왔기 때문이다.

2002년 이후부터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촛불'을 목소리로 한 집회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요즘 화염병이나 각목 또는 돌멩이를 집어던지는 시위 현장은 아예 사라졌지만, 그것들이 지금의 열망과 분노들을 훨씬 비폭력적인 촛불로 승화시킨 것일 뿐 결코 예전보다 나아졌다거나 또는 절망 속 체념 따위로 읽혀선 안된다고 본다. (사실 시대의 흐름만 놓고 본다면 그때 그 시절보다도 훨씬 더 못한 분노와 각성들이 넘쳐날만한 시대를 살고 있기도 하니까!) 다만, 잦아든 것만큼은 딱 대중과 일반 시민들의 '보수화' 탓으로 보는 게 맞겠지. 먹고 살아야 해서, 저 혼자 괜시리 불이익을 당할까 두려워, 어차피 가만히 있어도 누군가 해결해주겠지 하는 안일함까지도.

그래서 '촛불'은 한편의 희망이자, 또 다른 극복해야 할 무엇인가도 된다. 그게 선거일지 혁명일지, 또는 교육이거나 진지전과 헤게모니 또는 이데올로기 같은 어떠한 다른 것일 수도 있겠지. 중요한 건 그걸 통해 일 려고 하는 이 시대의 '희망' 같은 실체다. 자유, 평등, 정의, 진리, 도덕, 또 "더불어"와 "함께" 같은 형용사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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