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메모

겨울, 쿠테타의 아침

단테, 2013. 12. 12. 07:52

 

...

아침에 문득 창문을 보니 먼동이 트는 시각, 예전에 본 풍경이 생각났다 하여 다시그 사진 한장 건네본다 해도 어느덧 아침이 밝아 곧 하루를 이루리라... 현대사를 수놓은 혹은 유린한 쿠테타들의 역사가 있어 곰곰히 되짚어내 기억을 살리면 늘 실패한 혁명은 수많은 죽음을 선사하였으며, 더디기만 한 역사가 증명해온 쿠테타의 성공자들은 지독히도 후안무치의 인격만을 형성해놓은 채 주류의 질서를 자랑하듯 이 땅 위에 군림한다 또는 은연중에 모두가 원숭이처럼 이를 흉내내 단 한번 민주주의는커녕 동물의 왕국을 구현하고 있는 곳, 인간이 꿈꾼다는 것은 언제나 소박한 행복이거나 찬란한 문명의 옅광일진대 꿈조차 사그러든 시절을 겹겹이 쌓으며 산다는 일은 어찌 부끄러움이 없으랴... 임꺽정이 넘나들었을 북한산을 바라보다 사반세기 전에 벌어졌던 이맘때의 쿠테타와 겹쳐지며 든 생각은 대충 이래... 아침의 해를 바라보기 전이라도 마음의 해부터 다스려야 할 일, 자연에 대해 감동하는 일은 늘 양심 다음에야 가능하니까, 그렇다

...

'단테메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젯밤의 끝...   (0) 2013.12.14
친구들과의 술자리...   (0) 2013.12.14
유종의 미, 또 다른 시작...  (0) 2013.12.11
오랜만에 눈이 오다,  (0) 2013.12.11
겨울의 풍경  (0) 2013.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