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의 휴가, 그리고 첫 출근을 하던 종로에서의 아침에 들었던 생각들,
(무엇보다도 종로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그 방대한 콘텐츠의 양이다.)
정겨운 인사동을 지나치며 또 이제 저 찬연한 기억 속의 광화문 자락과
청계천 일대를 휘감은 시청까지의 역사들을 또 한켠에 둔 채 이제부터는
또 이제 명동으로의 입성을 코앞에 둔 심경이 마냥 들뜨지만은 않는구나...
그 스멀대는 아쉬움들은 마감시간을 코앞에 둔 지금보다도 더 클 수밖에,
...
이렇게 저물어가는 내 종로에서의 기억과 현재를 뒤로 한 채로 말이지...
불현듯 이제는 사라져버린 종로서적에 얽힌 추억들이 떠올랐었지...
모든 약속의 출발점이자 또 새로운 만남을 위한 시작을 위한 장소,
<소멸하는 것은 아름답다>는 말이 있지... 숙명에 관한 아름다움도
때때로 받아들여야 하는 법. - 인생을 살며 배운 몇 안되는 지혜,
...
그 아련한 추억들도 모두 역사 속으로 오롯이 남아있듯 내 현재 역시
조만간에는 기억과 현재를 통틀어 하나의 역사이자 미래로도 남을
태세로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