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메모
[개인][회사] 폭망
단테,
2015. 10. 3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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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회사생활의 꽃은 '사내정치'다, 이에 미치지 않고서는 정치적 역학관계에 대한 통찰 역시 얻기 어렵다. 만인군상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알력과 이기, 질투와 시기, 정쟁과 암투, 보복과 화해 등은 쉽사리 설명될 수 없는 복잡하고도 미묘한 의미들을 갖는다. 단순하게 생각해볼 필요도 있다. 어차피 돈받고 다니는 직장인생에서 최후의 승자는 누굴까? 결국 해답은 민초다. 노동자다. 엘리트만큼 이율배반적인 포지션이 또 있을까?...
팀 '이적'을 불사하며 펼쳐진 정쟁에서 결국 폭삭 망해버린 내 행동거지는 분명히 뭔가 문제가 있고, 아이러니컬하게도 내가 늘 '노예근성'이라며 배척해온 인내심이 바로 그것. 본질적 노예의 삶을 내가 스스로 부정해온 까닭. 참 비루하다... 의미도 보람도 찾지를 못하는 삶이란 오로지 돈 하나 때문에 펼쳐지는가. "미래는 늘 준비하는 자의 몫"이라 했거늘...
어제, 직장생활에서의 내 미래는 이제 사라져버렸거나 또는 먼 훗날에 대한 기약도 마뜩찮게 유보가 돼버린 듯한 이 기분. 떠나지 못한다면, 그저 애써 참아보려만 해야 할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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