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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화가] "포장지"에 얽힌 추억, 그리고 칸딘스키

단테, 2015. 8. 26. 22:52


- Wassily Kandinsky, 'Transverse Line' (19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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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하면 대뜸 떠오르는 화가는 바로 빈센트 반 고흐일 것 같다. 한동안 가장 좋아했던 (그보다는 "Riff & Cafe"라는 Identity에 관해서 인터넷 검색을 하다 처음 알게 된 그림이기도 하며) '밤의 카페 테라스' 같은 작품도 있겠고, 또 한편으로는 역시 피카소다. '게르니카'의 정치적 성향은 미술을 바라보는 시각의 한 당파성까지도 끄집어낼만한 화두였을 텐데... 오히려 요즘 들어 대표작을 꼽으면 러시아의 추상화를 선도한 칸딘스키를 첫손에 꼽을 것 같다. - 왜냐고? 그냥 개인적 취향으로, 

   

사실 칸딘스키 역시 워낙 유명한 화가라서, 인터넷에서 그를 검색해보면 수많은 결과를 얻는다. 

예를 들어 몇편만을 살펴보면, 

  

* 위키백과, 바실리 칸딘스키  

* 인생을 바꾼 그림 한 점, 칸딘스키  

* 서양미술사 : 추상표현주의 - 칸딘스키 

  

며칠전의 뉴스레터 역시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구상 8'을 올려놓았는데, 오늘은 'Transverse Line', 즉 우리말로 하면 대충 '횡단선' 정도가 될 듯한데 이 역시 개인적 취향을 살린 느낌이다. 대표작들 중에서 굳이 '구상 7' 또는 '구상 8' 아니면 초기작들이 아닌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건 아무래도 좀 문외한인 까닭이 제일 클 텐데, 또 미술의 한 관객으로서야 선택의 기준 역시 취향일 수밖에. 

  

태극무늬를 닮은 오른쪽 문양과 화폭을 가로지르는 선들에 딸린 무늬인지 도형인지 또는 별개의 형상인지 모를 그림들 안에서 역시 며칠전에 읽은 "현대미술을 낳은 인상주의의 배경" 따위 정도가 이 작품을 읽어내는 데 거의 유일한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한다. 사진과의 차별화! 현대미술의 고민, 새로운 탄생은 그렇게 시작되었다고 봐도 무리가 없겠다. 아니, 오히려 그 '실사'의 포기 덕분에 미술 자체로서는 더더욱 "본질에의 접근"이라는 열쇠를 손에 쥐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전통적 내러티브 방식을 탈피한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을 개인적으로 높게 평가한 이유 역시 비슷한 맥락이며) 

 

아무튼 이 기하학적 무늬를 놓고 '추상'이나 '본질'을 논하기엔 여전히 역부족인 채. 

다만 예전 그 어느 땐가... 고등학교 때 그렸던 한 습작의 기억을 되살려보고 또 그 '프레임'에 얼추 비슷한 형태로서의 전범을 제시한 작가에 대한 일종의 오마주일 수도 있겠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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