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메모
[일상] 벚꽃 지다
단테,
2015. 4. 16.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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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루, 늦잠과 함께 찌뿌드한 아침을 맞고. 흐린 날씨. 오후부터는 황사비가 내릴 것이란 예보를 달갑지 않게 듣고 서둘러 출근길, 벚꽃이 눈같이 내리고 수북하게 쌓이는 길에서 어느덧 4월도 중순 무렵인가... 1년전 오늘을 기억해보고, 떠난 사람들과 남은 사람들의 차이를 생각하며 하나도 달라지지 않은 세상을 무겁도록 받아들여야 하고, 밥값 하나도 제대로 못하는 침묵과 굴종의 인내를 배워만 가는 덧없는 1년이 애닲고... 그래도 흐린 아침, 꾸역꾸역 사람들이 모여드는 전철 안에서 무표정한 사람들이 제각기 응시하고 있는 어두컴컴한 창가와 싸구려 광고판과 아랗곳없이 연신 화장을 고치며 앉는 아가씨들과 화난 표정의 노인들 또 각각의 손마다 열심히 전투중인 게임들과 카카오톡 창들을 싣고 무심히 서울로만 향하는 전철 안. 몇분마다 잠시 멈춰서는 생각들... 목적지가 아니면 의미도 없는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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